수협 수익이 어업인 위해 사용될 수 있어야
수산물 수급불안정에 따른 가격하락에 대응 마련
해양환경보호에 적극 나서주길
어업인·소비자 만족하는 수산물 유통구조 마련

[농수축산신문=김동호 기자] 

임준택 전 대형선망수협 조합장이 제25대 수협중앙회장으로 당선됐다.

제25대 수협중앙회장 당선인은 수산인의 대표자로 수산자원감소, 어가인구 고령화 및 어촌공동화, 어선노후화, 선원인력감소 등 다양한 현안을 해소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어업현장의 수협 조합원들과 수산업계의 전문가들이 수협중앙회장 당선인에게 바라는 점을 들어봤다.

■ 김대성 전국연안어업인연합회장
“현장의 어업인들은 수협중앙회가 어업인을 위해 봉사하는 조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수협중앙회가 어업인의 권익보호와 어업인의 소득증대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수협중앙회장 당선인은 임기동안 이 문제해소를 위해 적극 노력해줬으면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어업인이 농업인에 비해 받고 있는 차별을 해소해 줬으면 한다. 어업인들 역시 국민들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데 정책자금이나 세제혜택 등에 있어 농업인에 비해 지원을 받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

당선인은 어업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이를 정부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어정활동을 해주기를 부탁드린다.

두 번째로는 수협의 수익이 어업인을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한다. 수협중앙회 사업구조개편 이후 수협에서 많은 수익을 내고 있지만 어업인의 복지나 권익향상에 이용되지 못하고 있다.

수협법에서 규정한 수협중앙회의 설립취지가 무색할 정도다. 조속한 시일내에 공적자금을 상환하고 수협중앙회의 수익이 수산업과 어촌의 발전에 이용될 수 있었으면 한다.

셋째로 어업현장의 목소리가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창구를 더 많이 만들어줬으면 한다. 그동안 어업인들의 애로사항을 국회 등에 전달할 수 있는 방안이 많지 않았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최근 들어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에서 국회의원들과 함께 수산업의 발전을 위한 정책대안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런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 수산업과 어촌의 발전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함께 고민할 수 있었으면 한다.”

■ 정인 무안허브장어 대표
“수협중앙회장 당선인은 다른 무엇보다 어업인의 소득증대를 위해 노력해 줬으면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어업인들이 생산한 수산물이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는 곧 어업인의 소득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이에 대한 개선방안이 필요하다.

특히 수협중앙회가 수산물 유통·가공·판매사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수협중앙회는 회원조합보다 더욱 많은 인력과 인프라, 자본을 가지고 있다. 이를 적극 활용, 어업인이 생산한 수산물이 더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유통구조를 혁신하고 가공상품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로 수산물 수급불안정에 따른 가격하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수협중앙회를 만들어주기를 당부드린다. 뱀장어는 안전성 이슈가 발생하면서 소비가 급격히 위축, 가격이 생산비 이하로 형성되는 상황이다.

뱀장어뿐만이 아니다. 다양한 품목에서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는 일이 많은데 이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수급불안정에 따른 가격하락이 발생하는 품목이 있다면 수협중앙회와 전국 91개 회원조합이 힘을 모아 가격하락에 대응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줬으면 한다.

내수면어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해면어업을 하는 조합원이 많다보니 수협중앙회에서 해면어업쪽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점은 이해한다.

하지만 내수면쪽에서도 수산업에 종사하는 어업인이 많은 만큼 내수면 어업인을 위한 다양한 노력도 이어가주기를 부탁드린다.”

■ 한우진 일출봉수산 대표
“수협중앙회장은 전체 수산인을 대표하는 사람인만큼 규모가 작은 연안어업인부터 근해어업인, 양식어업인까지 모두 대표해야 한다. 큰 그림을 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의 어업인들과 스킨십을 늘려 어업인들이 겪는 애로를 파악, 이를 해소해주려는 노력을 해줬으면 한다.

더불어 해양환경보호에 당선인이 적극 나서줬으면 한다. 해양환경공단에서 바다생태계를 보호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어업인들의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닷모래채취, 해상풍력발전, 미세플라스틱 문제 등 최근 해양환경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조합원들이 자녀들에게 수산업을 물려줄 수 있으려면 우리 바다의 환경을 적극적으로 보호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어업인들이 먼저 나서서 바다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

더불어 양식어업인을 위한 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한다. 정부에서 배합사료 의무화를 준비하고 있다. 배합사료 의무화가 어종에 맞는 품질좋은 사료가 개발되지 않은채 추진될 경우 조합원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수협중앙회는 회원조합보다 더 큰 힘을 갖춘 조직인만큼 중앙회 차원에서 양식산업의 미래산업화를 위한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주길 부탁드린다.”

■ 류정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선임연구위원
“수협중앙회는 우리나라 수산인들을 대표하는 실질적 대표단체로 회장은 우리 수산인들의 대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수협중앙회장 당선인은 수산인들의 사회경제적 지위향상을 위해 올바른 정책이 수립되고 집행되도록 협상력을 갖춰야 한다.

또한 우리 어업인들이 생산한 수산물이 잘 팔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수협중앙회의 가장 중요한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수협중앙회를 이끌어야 한다. 특히 현재 소비지분산물류센터와 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FPC)의 건립이 지지부진한데 이런 사업들을 적극적으로 추진, 어업인과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수산물 유통구조를 마련하는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더불어 당선인은 수협중앙회의 사회적 책임과 공공성있는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것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수협중앙회가 어촌의 소외된 계층과 고령자에 대한 배려, 청년을 위한 일자리 창출 등에 적극 기여해 협동조합중앙회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뜻이다.

끝으로 당선인은 수협중앙회가 수산인과 어촌주민,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항상 고민, 수협중앙회의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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