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MSC, 경쟁을 넘어 공생으로 3. 이케아는 왜 MSC를 고집하나
구매정책으로 환경보호위한 MSC·ASC인증 제품 이용
남획·해양환경악화 기반한 수산물 판매 거부로 해양생태계 보호

[농수축산신문=김동호 기자] 

▲ 이케아는 자체적인 구매기준인 '아이웨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상품의 생산·공급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은 이케아 고양점의 전경.

MSC(해양관리협의회) 인증이 빠르게 확산되는 배경에는 대형업체와 외식업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자리잡고 있다.

맥도날드, 서브웨이샌드위치 등 외식프렌차이즈 뿐만 아니라 힐튼호텔을 비롯한 다국적 호텔체인, 월마트, 코스트코, 세인스버리, 이케아 등 다국적 대형유통업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통·외식업체가 MSC에 동참을 선언했다.

경기 광명시에 위치한 이케아를 찾아 MSC에 동참하게 된 배경 등에 대해 들어봤다.

  3. 이케아는 왜 MSC를 고집하나

# 지속가능성, 식품구매의 기준
이케아는 지속가능성을 식품구매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환경과 사회적 책임에 따라 제3자 인증기관의 독립적인 기준을 충족시키는 지속가능한 공급처로부터 엄선된 식재료를 공급받고 있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MSC와 ASC(양식관리협의회) 인증 수산물이다.

이케아 식품코너와 레스토랑 등에서 판매되는 모든 수산물은 MSC와 ASC인증을 받은 상품들이다. 연근해어업의 경우 남획을 통해 어획된 수산물과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생산된 양식수산물을 판매하지 않음으로써 해양생태계를 보존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이케아는 수산물 뿐만 아니라 다른 식품에 있어서도 지속가능성 인증을 요구하고 있다.

커피와 유기농 잼은 농업인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가진 농장에서 GAP(농산물우수관리인증) 방식으로 생산된 농산물 인증인 UTZ 인증을 받은 상품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커피의 경우 EU의 유기농인증을 받은 제품들을 이용하고 있다.

구매 정책뿐만 아니라 환경보호를 위한 캠페인에도 나서고 있다. 이케아는 2020년까지 이케아 레스토랑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를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음식은 소중한 자원’이라는 캠페인을 실시, 지난해 기준 43만kg의 음식물쓰레기를 감축했다.

옥종욱 이케아코리아 푸드매니저는 “이케아는 ‘아이웨이’라는 독자적인 기준에 따라 상품을 구매·판매하고 있다”며 “이 기준은 MSC, ASC, UTZ, GAP 등 외부 인증기관에 의한 인증뿐만 아니라 상품이 생산되는 공장 등의 노동여건까지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안정적 성장을 위한 지속가능성
이케아가 지속가능성과 관련한 높은 수준의 인증 등을 요구하는 것은 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측면이 크다.

이케아가 제시하는 구매기준이나 이와 관련한 로드맵은 기업의 영리추구활동을 제약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특히 지속가능성과 관련한 인증을 받은 상품의 경우 가격이 높아지는 터라 타 기업과의 경쟁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케아에서 지속가능성인증을 요구하는 것은 기업의 성장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

또한 이케아가 이같은 원칙을 고수할 수 있는 배경에는 독특한 지배구조도 한몫하고 있다. 이케아는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이 아니다. 이케아는 재단 산하에 있는 기업으로 재단 산하조직은 발생하는 수익금을 사업을 위한 재투자와 사회환원이라는 두 가지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의 비전에서 지속가능성을 명확히 천명하고 장기적으로 사업의 안정성을 위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정완숙 이케아코리아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이케아는 비용이 더 들어가더라도 모든 제품에서 지속가능한 상품을 공급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선택을 해야 사업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 국내에는 MSC, ASC, FSC(산림관리협의회), UTZ 등 지속가능성 인증에 대한 인식이 높은 상황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같은 인식이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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