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철 강원한우청년회장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다른 한우 청년농들을 만나며 느끼는 게 많아요. ‘그동안 나태해졌구나’, ‘생각이 많이 갇혀 있었구나’ 느끼죠. 익숙해졌다는 이유로 그동안 간과해왔던 것들을 다시 한번 상기하는 계기가 되기도 해요.”

신명철 강원한우청년회장은 지난 1년 동안 조직을 운영하며 얻은 가장 값진 경험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강원한우청년회는 40대 이하 한우 청년농업인들이 모여 다양한 정보를 교류하고 발전의 기회를 삼자는 목표로 지난해 3월 출범했다. 신 회장은 이 조직의 초대회장을 맡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젊은 한우 농업인들의 견문을 넓힌다는 목적에서 특히 농가 견학을 중점적으로 진행해왔다. 다른 농장들을 많이 둘러봐야 내 집의 소도 잘 길러낼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전문가나 수의사의 조언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현장에 답이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직접 견학도 하지만 온라인 채팅방을 통해서도 활발히 의견과 정보를 교류하죠.”

젊은 농업인들이 모인 조직답게 강원한우청년회의 주요 정보·의견 교류는 온라인 채팅이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이뤄진다. 16명의 회원이 모인 온라인 채팅방에선 각자의 농장에 적용하고 있는 새로운 기술과 시도들에 대한 결과가 시시때때로 공유된다. 

신 회장은 이런 젊은 농업인들간의 교류가 갖는 의미가 작지 않다고 강조한다. 청년 농업인들이 한우청년회와 같은 조직을 통해 얻은 새로운 정보를 또 다시 마을과 지역사회에 전달하며 정보 순환의 역할을 도맡아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다만 신 회장은 이같이 중요한 역할을 맡은 청년농업인들이 목소리를 낼 곳이 없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지자체에 청년농업인들과의 소통 창구를 마련해달라 요청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아무리 노력해도 쉽지 않더라고요. 청년농업인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나아가선 시·도의 사업 계획 수립이나 예산 편성 과정에 참여해 발언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농업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는 청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이 수립되고 예산이 반영되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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