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고품질 돼지고기 명품 브랜드로 차별화해야

[농수축산신문=송형근 기자] 

생산성 향상을 통해 생산원가 낮추고
ASF 등 질병 반드시 차단
국내산 돼지고기 판매 활성화해야
비선호 부위는 지속 홍보

 

“돼지는 우리나라 고유 혈통인 한우와 달리 품종 면에서 수입 돼지고기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차별성을 갖기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돼지고기를 구매할 때 주로 삼겹살, 목살 등 구이용 부위를 위주로 구매하는 반면, 머리와 내장, 족 등 부산물과 마리당 생산량이 많은 뒷다리 부위의 소비는 저조한 실정이죠.”

이득규 농협경제지주 축산유통부 축산유통전략팀장은 국산 돼지고기를 유통하는 농협 계통의 판매주체들 대부분이 이 같은 문제에 봉착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같은 시장 상황이 지속된다면 일반 유통 업체들의 수입 돼지고기 전환이 크게 늘어나게 돼 국내 돼지고기 자급률 하락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우리나라 돼지고기 자급률은 사상 처음으로 70% 벽이 무너져 69.4%를 기록했다. 이는 불과 2013년 이후 5년 만에 81.4%에서 12%나 하락한 것이다. 국내 돼지고기 총 소비량 135만3000톤 중 국산 돼지고기는 93만9000톤, 수입 돼지고기는 41만4000톤이 소비되는데 수입 돼지고기 소비량은 5년 전 19만6000톤에 비해 21만8000톤이나 급증했다.

이 팀장은 “돼지고기의 부위별 수입물량을 살펴보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며 “우리나라 소비자가 선호하는 삼겹살과 목살, 앞다리살의 지난해 수입량은 43만2000톤으로 전체 수입물량의 93.2%며 이들 부위의 국내 생산량 39만7000톤보다 8.8% 더 많아 삼겹살과 목살, 앞다리살의 자급률은 사실상 50% 이하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자급률 향상을 위해 양돈농가는 생산원가를 낮추고 ASF(아프리카돼지열병) 같은 돼지 질병은 반드시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돈의 우수성을 모티브로 한 스토리텔링을 강화함으로써 유통주체들이 국산 돼지고기 판매를 활성화하도록 도와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 팀장은 “소비자의 돼지고기 소비 패턴이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인 홍보 활동을 위해 농협과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농협은 농협목우촌과 권역별 양돈 농협을 지역 단위의 일관유통 주체로 육성 중에 있고 이들이 자체 보유하고 있는 도축 가공장을 통해 안전한 고품질 돼지고기를 명품 브랜드로 차별화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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