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재 유실 방지…비오기 전 농약 처리 시 고착제 사용해야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비오기 전 작물보호제(농약)를 처리할 때는 전착제를 사용하라? 많은 농업인들이 빗물에 농약이 씻겨 나갈 것을 우려해 전착제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전착제를 제대로 알고 사용하지 않으면 기대한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원용원 동방아그로 PM으로부터 전착제와 올바른 사용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원 PM과의 일문일답.

Q. 전착제란 무엇인가.

A. “농약의 물리성을 향상시키는 보조제다. 기능적으로 약제를 희석할 때는 분산성(약제 균일 분산), 현수성(분산된 상태가 유지), 소포성(약액 거품 저감) 전착제로 표현된다. 살포할 때는 습전성(식물이나 병해충 표에 약제가 균일하게 부착되도록 넓게 퍼뜨림), 침투성(약제의 침투량을 높임), 고착성(표면에 약제를 고착시켜 비 등에 따른 유실을 방지) 전착제로 나뉜다. 이러한 특성에 따라 일반 전착제, 소포성 전착제, 기능성(습전성) 전착제, 고착성 전착제 등으로 구분된다.”

Q. 올바른 전착제 사용방법은.

A. “많은 농업인들이 전착제를 사용하는 이유로 ‘비 등에 따른 약제 유실 방지’를 꼽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농업인들이 실제 사용하는 전착제는 대부분 습전성 전착제로 약제 유실 방지 효과가 낮다. 2009년 농약과학회지에 소개된 논문에 따르면 강우 환경에서 (습전성)전착제를 사용한 경우 전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약제만을 처리(무처리)했을 때보다 약제 유실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약제 유실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비오기 전 농약 처리 시 전착제를 사용한다면 고착제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다. 대신 습전성전착제는 약제가 고르게 퍼지도록 돕는 만큼 병해 치료효과나 접촉형 살충제의 약효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살균제를 작용기작에 맞춰 사용하듯 전착제도 사용목적에 맞게 기능을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Q. 고착제 ‘케어스’ 유탁제만의 특징은.

A. “케어스는 식물체 큐티클층 표면을 파라핀(왁스) 성분으로 덮어주기 때문에 농약 유효성분은 안정적으로 고착되고, 복숭아 세균구멍병 등 비에 의해 확산되는 병해 예방에 도움을 준다. 내우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방제 주기 중간에 비가 와서 추가방제를 하는데 따른 비용이나 잔류 걱정을 덜어줄 수 있어 PLS(농약허용기준강화제도)에도 적합하다. 또한 유과기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동녹방지, 원형약반 예방 등에도 효과적이다. 이에 최근 전남 화순지역에서는 복숭아 무봉지재배에 사용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케어스는 소포효과가 일부 있어 일반적인 전착제 혼용순서와는 달리 혼용 시 제일 먼저 섞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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