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원 늘품농장 대표

[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22살의 꽃다운 나이, 구태의연한 표현이지만 민지원 대표는 그런 표현이 딱 맞는 아리따운 20대 초반의 여성이다.

가녀린 체구와 눈에 띄는 외모의 민 대표는 여느 20대 아가씨처럼 분홍빛이 감도는 원피스가 잘 어울린다. 그러나 민 대표는 원피스 보다는 방역복을 입고 오전 7시, 소를 둘러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큰 소에 사료를 주고 나면 작은 소들은 사료가 달라서 톤백으로 포장해 온 것을 트랙터로 들어서 가져다 직접 급이하죠. 그리고 청소를 하고 퇴비도 뒤집어야 하니 포크레인으로 퇴비를 뒤집어 줍니다. 그러면 하루가 금방가요.”

대학에서 금융관련 전공을 하고 은행에서 근무를 하다가 경제감각을 익혔다는 민 대표는 은행보다는 축산업에 미래가 있다는 생각에 지난해 고향으로 돌아와 바로 농장일에 착수했다.

“아버지가 18년 전부터 농장을 하셨는데 한우를 하다가 육우산업에 비전을 보시고 육우로 전향하셨어요. 작은 사료공장을 하시고 있어서 사료부문에서 경영비를 절감하는데다 노하우가 있어서 등급이 잘 나오는 편입니다. 그래서 웬만한 한우농장 보다 이익이 높은 편이에요.”  아버지의 노하우와 사료로 경영효율을 높이고 있다는 민 대표는 현재 청주에서 220마리의 육우농장을 관리하고 있다. 민 대표의 육우는 거의 1~2등급이 나오며 육우에서는 희귀하다는 1+ 등급도 곧잘 나온다.

“지금 제가 220마리 규모의 농장을 하고 있고 아버지도 220마리 정도 규모의 농장을 하고 있어요. 어리고 여자라서 어렵다고 생각하시지만 그렇기 때문에 도움도 많이 받고 청년농 지원 등을 통해 정부지원도 많이 받을 수 있었습니다. 어린 나이긴 하지만 다른 사람보다 일찍 시작해 더욱 유리하다고 생각해요.”

민 대표는 자가 사료배합을 통해 아버지 농장의 소들까지 빨리 관리하고 싶다고 말한다. 21세기형 효녀 심청이 따로 없다.

“부모님이 고생 많이 하셨어요. 빨리 자리 잡고 부모님이 농장일을 신경 안쓰고 편하게 지내게 하고 싶어요. 어린 막내 동생도 제가 벌어서 가르치고 싶어요.”

아버지와 어머니가 농장일에서 손을 떼고 여행을 다닐 수 있도록 하는 게 1차 목표라는 효녀 민 대표는 신축하고 있는 근교의 육우농장을 남동생에게 관리하게 해 가족경영을 하는 것이 2차 목표라고 말한다. 그녀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안정감 있게 가족이 경영할 수 있는 농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에요. 아직은 너무 큰 목표지만 최종적으로는 육우 유통까지도 할 수 있도록 사업을 키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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