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채무자 신용회복으로 농촌경제 활성화 기대

[농수축산신문=안춘배 기자] 

“원금에 그동안 불어난 이자까지 갚아야 할 채무로 인해 갚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생업인 농업을 포기하거나 마음 편히 전념하지 못하는 어려운 농업인들이 아직까지도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최영기 농협자산관리회사 전남동부지사장은 “갑작스러운 자연재해로 농작물이나 농업시설이 피해를 보거나 농작업 도중 부상·장애를 당하는 등 다양한 이유로 수년전 빚이 발생, 지금껏 갚지 못한 어려운 농업인을 자주 만나게 된다”며 “농협은 이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들을 돕기 위해 농업인 신용회복 지원제도를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협자산관리회사는 농협중앙회의 계열회사로 농협의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관리한다. 2017년 정부는 장기 소액채권의 일괄소각과는 별도로 기간이나 금액에 관계없이 농업인 채무자에 대해 상환능력에 맞는 채무조정이나 채무면제 등의 방법으로 꾸준히 신용회복을 지원하고 있다.

2017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전국적으로 농업인 2만3000여명을 지원했고 특히 전형적인 도농복합형 광주전남지역에서만 180여명을 적극 지원, 빚 걱정 없이 마음 놓고 농사에 종사할 수 있도록 했다.

최 지사장은 “올해 회사가 갖고 있는 농업인 채무자 수는 3만176명으로 올해 농업인 신용회복지원 목표인 3300명을 상반기에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이뤘다”면서 “연말이 되면 7000여명 이상의 농업인 채무자가 신용회복지원을 통해 채무부담에서 벗어나 농사에만 전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향후 수년 내 모든 농업인채무자의 신용이 회복됨과 동시에 농촌경제가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농업인이 행복하고, 농업인이 희망을 갖는 농촌을 만드는 것이 결국은 농촌경제의 활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농업인 신용회복지원제도는 그만큼 가치가 크다”고 강조했다.

농협자산관리회사는 광주전남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농업인채무자가 조기에 채무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신용회복지원 안내장을 발송하거나 지역 농·축협과 연계, 방문하는 등 신용회복을 적극 지원해 농가소득 증대에 앞장서고 있다.

한편 농협자산관리회사는 농업인 채무자의 신용회복 지원과 병행, 일정기간 경과 후 회사의 지원제도를 통해 채무부담에서 벗어난 농업인을 선정·방문, 정서적 안정과 경제적 재기를 응원하며 격려해주는 ‘기 살리기 프로젝트’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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