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개척 첨병, 로컬푸드는 '전국 1위' 자랑
지난해 종합청사 준공 '모종동시대' 개막
아산배축제·조합원 한마음대회 등 행사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
지역농산물 판매확대 힘 보태

[농수축산신문=김창동 기자] 

“우리는 조직의 가치를 정(情)에 둡니다. 특히 조합원은 물론 시민과 정을 함께 나누는 경영을 추구합니다. 사회구조가 급속히 변화하는 세태 속에서 그나마 이 정을 지킬 수 있는 조직은 우리 농협이라고 보는 거지요. 온정과 인정은 만리를 갑니다.”

인정 넘치는 농협, 아산원예농협을 이끄는 구본권 조합장의 경영신조다.

지난해 9월 종합청사를 준공해 본격적인 ‘모종동시대’를 활착시킨 아산원예농협은 지난 4월 13억 인구의 인도시장에 아산배를 수출하는 등 맹활약을 하고 있다. 미국·대만· 캐나다·유럽·베트남·말레이시아에 이어 수출국이 확대되는 추세다. 가히 한국과일 수출개척의 첨병이랄만하다.

2010년 이 조합 전무출신으로 조합장 바통을 받은 구 조합장은 이제 3선 조합장의 무게를 나타내고 있다. 그는 그동안 신용·경제·판매·복지 등 모든 분야에서 사업규모를 4~5배 성장 확대시키며 농협중앙회가 주는 최고의 상인 ‘총화상’을 거머쥐는 한편 최우수조직(1위)을 3연속 달성하기도 했다.

아산원예농협은 지역사회 봉사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1월 아산시가 진행한 2019희망 나눔 캠페인에 동참해 성금 1200만원과 아산쌀 500kg을 소외계층을 위해 쾌척하는 등 나눔의 손길을 매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또한 아산배축제, 조합원한마음대회 등 행사를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지역농산물 판매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구 조합장은 송강 정철의 ‘이고 진 저 늙은이 짐 벗어 나 달라’는 교육을 받은 세대여서 그런지 유난이 효와 복지를 강조한다. 앞서 말한 정을 추구하는 경영과 맞닿는 것인데 소위 무덤에서 요람까지 조합원과 노인복지를 특히 챙기겠다는 거다.

아산원예농협은 조합원 복지부문에 예산을 과감히 투입한다. 복지·교육 환원을 포함한 경제사업 규모가 연 1000억원 정도다.

구 조합장은 “세태변화 속에서 이제 농협은 노령조합원의 손발이 되고 자녀가 다 못하는 잔심부름에 효행까지 다 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며 “우리 아산원예농협는 최근 2~3년 새 조합원들의 해외여행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아산원예농협은 대의원, 여성회, 노인회 등 여러 그룹으로 나눠 가까운 중국, 일본, 동남아부터 유럽까지 해외여행을 지원한다.

이러니 조합원들의 조합사업 전이용은 물론 아산시민들의 하나로마트와 경제사업장 이용률이 높다. 아산시 방축동에 위치한 하나로마트는 전국 농협 중 매출 3~4위를 기록하는 큰 매장으로 연 250억원어치를 판매한다. 연 70억원 이상이면 대형마트 클럽에 가입된다. 특히 농축산물 중심의 로컬푸드는 전국 1위다.

구 조합장은 현재 충남농수산물수출협의회장, 한국배수출대표이사, 전국과실APC협의회장, 전국농협 학교급식협의회장, 농협중앙회 대의원을 맡고 있다.

3년 전 영입한 농협중앙회 출신 양태길 상임이사의 경영참여와 책사역도 돋보이고 있다.

아산원예농협은 현재 자산 4000억원에 신용사업 5500억원, 경제사업 1000억원의 규모 있는 조합이 됐다. 특히 1본점, 5지점에 2곳의 하나로마트, 농산물선별장과 경제사업장을 갖추고 직원도 110명이나 되는 큰 농협이다. 염치읍 충무로 경제타운에는 아산시내 150곳의 학교에 친환경농산물 급식자재를 공급하는 급식센터를 비롯해 APC(농산물산지유통센터) 등 다양한 복합건물들이 운집해 있다. 또한 교육지원비만 연 26억원에 달한다

구 조합장은 “빅데이터와 매킨지보고서 등을 토대로 하는 대기업 경영에 정으로 맞서는 농협을 만들겠다”고 굳은 의지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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