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서정학 기자] 

▲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의 잎이 누렇게 말라가고 있다. 사진 산림청 제공

올해 소나무재선충 등 일부 산림병해충의 발생면적은 지난해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이는 사후방제로 인한 감소세로 분석되며, 산림병해충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예찰과 초동방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효과적인 산림병해충 방제 방안은 무엇인지 짚어봤다.

 

(상) 산림병해충 피해현황은

(하) 효과적인 대응 방안은

 

# 예찰·초동방제 강화해 신규 병해충 발생면적 줄여야

산림병해충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예찰·초동방제를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그간 산림병해충으로 인한 피해는 증감을 반복해왔다. 산림청에 따르면 주요 산림병해충인 소나무재선충으로 인한 피해고사목은 2005년 86만본에서 2006년 137만본으로 증가한 후 2010년 13만본까지 줄었다. 그러나 2014년 다시 192만본까지 급증했다 올해 4월 기준 49만1000본으로 감소했다.

이는 병해충 발생 이후 실시하는 사후방제가 주를 이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병해충의 증감에 따라 방제예산도 증감되는데, 이때 예산이 줄어 방제가 소홀해지면 다시 병해충이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는 사례도 있었다.

따라서 사후방제와 함께 방제 예산이 증감되는 가운데서도 효과적인 방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도록 병해충 예방주사를 통한 사전방제와 예찰, 초동방제를 강화할 필요성이 강조된다.

최광식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박사는 “소나무재선충병의 경우 사후방제도 중요하지만 애초에 새로운 발생면적을 늘리지 않는 게 관건”이라며 “모든 시·군에서 집중 방제기간 전후로 소나무재선충병 발생지역과 외곽지역을 모니터링하며 집중 예찰하고 병해충 감염을 확인하는 대로 최대한 빨리 방제를 실시하는 것이 피해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고 말했다.

 

# 유관기관 합동 방제 강화해 농림지 동시발생 해충 줄여야

농림지 동시발생 돌발해충을 줄이기 위해선 유관기관 합동 방제가 강조된다.

꽃매미와 미국선녀벌레 등의 농림지 동시발생 돌발해충은 나무와 농산물 모두에 해가 되나 특히 과수 등 농산물의 품위를 저하시켜 농업인에게 큰 피해를 준다. 이에 농경지에선 방제를 철저히 하지만 산림지에선 상대적으로 방제를 덜 하거나, 농경지나 산림지 한쪽에만 방제를 실시할 경우 해충이 다른 쪽으로 옮겨가는 등 방제에 애로가 많다.

따라서 산림청과 농촌진흥청, 지자체 등이 최대한 짧은 기간을 집중 방제기간으로 정하고 합동으로 방제활동을 실시해야 할 필요성이 강조된다.

이경재 농진청 재해대응과 농촌지도사는 “나무와 농산물에 큰 피해를 주면서 이동이 가능한 농림지 동시발생 해충의 경우 농진청과 산림청은 물론 지자체와 농업기술센터 등이 합동방제를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국에서 동시에 합동방제가 실시되면 더 효과적일 수 있으나, 현재까진 유관기관별 일정과 가용인력 등을 고려해 일주일 정도의 집중 방제기간을 설정하고 농림지 합동방제를 실시하며 방제효과를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 기후변화에 적합한 수종 발굴·교체 필요

기후변화에 적합한 수종을 발굴·교체해 병해충 저항성을 증진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기후변화에 따른 산림병해충 영향과 대응과제’에 따르면 기후요인 중 온도는 병해충을 확산시키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매개충의 발육기와 활동기 때 온도가 상승하면 유충 사망률이 줄고 성충의 활동시기가 늘어나 개체 수 확대로 이어지는 것이다. 겨울 최저기온이 높아지는 지역에선 이전에는 없었던 산림병해충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여름철 평균기온은 기후변화에 따라 1910년 22.5도에서 지난해 25.4도로 100여년 만에 2.9도 상승했다. 소나무재선충병의 경우 주로 여름 평균기온 22도를 초과하는 곳에서 발생한다.

이처럼 기후변화도 산림병해충 확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점점 따뜻해지는 기온에 적합한 수종을 발굴해 남부지역을 시작으로 점차 교체해 나가는 방안이 요구된다. 특히 가장 피해규모가 큰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한 지역과 피해확산우려 지역 내 수종을 교체해 피해 확산을 방지하는 방안이 강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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