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업계 노조, 농협에 제조원가 적정 반영한 비료 입찰제 요구

서정학 기자l승인2019.12.03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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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서정학 기자] 

▲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과 전국비료연합은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 농협중앙회 입구에서 ‘비료가격 현실화와 농협중앙회 갑질횡포중단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무기질비료 업계 노동조합원들이 농협경제지주에 제조원가 적정 반영을 보장하는 비료 입찰제 시행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과 전국비료연합은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 농협중앙회 입구에서 ‘비료가격 현실화와 농협중앙회 갑질횡포중단 촉구 결의대회’<사진>를 열었다.

남해화학, 조비, 카프로, 팜한농, 풍농, 한국협화 등 6개 무기질비료 생산업체의 노동조합원들로 구성된 비료연합측은 이날 결의대회에서 “농협이 농가소득 증대를 구실로 삼아 무자비하게 무기질비료 계통구매가격 인하를 밀어붙이고 있다”며 “원가도 건질 수 없을 만큼 입찰가가 낮아 입찰을 포기하면 100여회가 넘도록 재입찰을 실시하는 등 농협이 일방적·강제적인 입찰제를 실시해 무기질비료업계 종사자들의 생존권을 박탈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농협은 무기질비료 업체로부터 비료를 일괄구매하는 계통구매를 실시한다. 이는 ‘경쟁입찰’과 ‘수의시담’ 방식으로 이뤄지며 주요 입찰 방식인 경쟁입찰은 최저가 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입찰 전에 무기질비료 업체들은 비료제조원가 정보를 사전에 제공해야 하며, 농협은 이를 바탕으로 비종별 기준가를 정해 이보다 높지 않은 단가의 입찰자 중 최저 단가 입찰자부터 순차적으로 구매예정량에 도달할 때까지 낙찰하는 방식이다.

농협이 이 같은 최저입찰제를 기반으로 최근 4년간 비료 계통구매가격을 연속 인하하는 것이 주 원인이 되면서 무기질비료업계는 매해 수백억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비료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6개 회원사(남해화학·조비·카프로·팜한농·풍농·한국협화)의 비료분야 영업이익 적자는 약 450억원으로 추정된다. 비료협회 회원사의 지난해 영업이익 적자는 694억원이었으며, 올해는 이보다 더 큰 폭의 적자가 예상된다. 이처럼 업체의 영업이익 적자가 누적되면서 노동자들은 인력감축, 연봉 동결 등의 상황에 처하게 되자 농협이 자신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시위에 나서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 비료연합측은 이날 농협 자재부에 ‘비료입찰관련 비료사 노동조합 연대 항의 및 요구서한’을 제출했다. 서한에는 농협이 비료제조 원가가 정상적으로 반영되고 공정하고 상식적인 비료입찰을 실시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화학노동조합연맹과 전국비료연합은 농협과의 비료 계통구매협상이 진행되는 이달 한달동안 농협과 지속적인 협상과 시위를 벌여나간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농협은 농업인의 소득안정을 위해 농자재 가격 인하 방침을 고수하고 비료수급 안정을 위해 입찰 참여를 독려하고 있으나, 또 다른 약자인 비료업체 근로자들의 어려운 상황도 공감이 간다”며 “업계의 어려움이 공론화될 필요성은 있다고 보며, 추후 농협은 비료 입찰 규정에 따라 입찰을 실시하되 노조의 주장대로 입찰과정에서 불공정한 부분이 있다면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서정학 기자  sjhgkr@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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