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비료연합 “가격인하 생존권 위협”
농협 경제지주 “안정적 비료 수급 우선”

[농수축산신문=서정학 기자] 

농협 경제지주와 무기질비료업계 노동조합원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내년도 비료 계통구매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비료연합은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 농협중앙회 입구에서 ‘비료가격 현실화와 농협중앙회 갑질횡포중단 촉구 결의대회’를 진행한 바 있다. 남해화학, 조비, 카프로, 팜한농, 풍농, 한국협화 등 6개 무기질비료 생산업체의 노동조합원들로 구성된 비료연합은 결의대회를 통해 제조원가를 적정하게 반영하고 공정한 비료 입찰제 시행을 촉구했다. 이어 비료연합은 지난 6일 농협중앙회에서 ‘무기질비료 입찰유의서 설명회’가 열렸을 때도 무기질비료업체 임직원 등의 출입을 막아서며 비료 입찰 진행을 지연시켰다. 이에 농협은 입찰유의서 설명회를 연기했고, 비료연합은 농협이 비료입찰제 개선이라는 요구를 들어줄 때까지 앞으로도 시위와 협상을 이어나간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윤영렬 한국비료협회 전무는 “무기질비료 업체 노조들은 회사가 경영을 잘못한 것도 아닌데 농협의 무리한 비료 계통구매가격 인하로 인해 생존권을 위협받아 왔다”며 “이번 시위는 노조들이 내년도 비료 계통구매가격 협상에서 만큼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농협 관계자는 “매년 12월에 진행되는 입찰유의서 설명회는 업계를 대상으로 입찰제 변경사항이나 유의사항 등을 알리는 자리”라며 “이는 비료업계가 입찰에 원활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진행하는 것이기에 이번에도 최대한 진행하려 하지만 설명회를 개최하지 못한다고 해서 계통구매가격 협상이 진행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농협은 안정적인 비료 수급이 최우선 목표인 만큼 업계와 노조의 요구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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