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중국 베이징 소재 신세기 호텔에서 중국인민대 농업경제학 교수로 재직중인 김홍운 교수를 만나 WTO이후 중국 농업의 추진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WTO 가입이후 중국 농정방향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가.
지난해 WTO가입 이후 아직까지 구체적인 정책 수립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책당국이나 전문가들 사이에도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 정부내 농업부 소속 전문팀을 구성해 향후 중국농업의 방향을 수립중이며, 농업구조를 특성화·우량화 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밀 생산기지는 황하·회하 중심으로, 옥수수, 감자, 콩 생산기지는 내몽고 및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목화 생산기지는 신강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등 지역 특성에 맞는 농산물 생산전문기지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또한 지역내에서 생산·가공까지 가능토록 농업단지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그 임무를 정부보다는 일반기업들이 수행토록 하고 있다.

△시장개방화 속에서 중국 농업이 안고 있는 문제점은.
중국 농산물의 가장 큰 문제는 질량 및 품질 표준화다.
중국 농산물의 경쟁력은 이를 얼마나 빨리 개선시키냐에 있다.
대외적으로 중국 농산물이 품질, 수량, 질량, 위생에 대한 안전성을 보장받지 못함으로써 무역마찰이 자주 빚어지고 있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우량품종의 확대와 종자개량 등을 유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80%가량은 품질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종자의 갱신 속도를 높임으로써 우량 종자의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농업 구조적으로도 더 이상 곡물 위주의 작부체계로는 힘들다. 특히 영세 소농이 대부분인 상황이므로 정부도 중국식 구조조정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개방후 농업분야에서 발전 가능성이 가장 큰 작목은.
단연 채소·과일류다.
아직은 품질이나 안전성면에서 떨어지고 있으나 이를 극복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상품이 될 것이다.
이미 한국, 일본 이외에 유럽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 시키려는 노력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중국 정부도 중국식 구조조정을 통해 과수·채소부분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노력하고 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