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문화된 수확후 관리기술과 농자재산업이 중국의 풍부한 자원과 인력이 결합할 경우 북미와 유럽은 물론 중동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미래의 윈-윈전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최양부 (사)농식품신유통연구회장은 중국의 WTO 가입을 기회의 장으로 활용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역설했다.

그는 “13억의 인구를 가지고 식량문제도 해결하지 못했던 어려운 나라가 불과 20여년만에 근본적으로 먹는 문제를 해결했다”며 중국 농업의 성장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개혁개방 이후 국영기업들이 민간기업체제로 전환하면서 발생하는 실업문제와 도농간의 소득격차 및 동부·서부간의 지역격차의 심화 등을 중국이 처한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보았다.

최회장은 “중국은 이제 우리나라 농정에 있어 외생변수가 아닌 내생변수로서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존재가 됐다”며 “상호간 공존할 수 있도록 한·중 농식품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특히 민간교류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최회장은 지난해부터 농업 관련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외국 산지 및 소비지시장을 방문하는 `신유통 스터디 투어''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도 30여명의 전문가들과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중국의 농업 현장을 다녀왔다.
최회장은 “중국의 WTO 가입 이후 농업인들사이에 중국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해져 있어 실제로 중국 농업현장을 보고 정확히 이해할 기회가 필요하다”며 “참가자들 모두 중국 농업의 저력을 몸소 체험하고 우리도 틈새시장을 개척한다면 오히려 중국시장이 우리에게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정부도 농민들에게 우리의 현실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림으로써 농민 자신들이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할지 깨닫게 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신선농산물만 가지고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으며, 기술과 품질이 집약된 고품질 농산물과 농식품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게 최회장의 지론이다.

그는 이를 위해 “중국인이 선호하는 농산물의 크기나 품종 등에 대한 연구검토와 시장조사를 기초로 한 전략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특히 영세 수입상들이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해 저급 농산물을 대량으로 수입해 수급불안정이나 무역마찰을 초래하는 경우가 있어 민간수입업자들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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