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비용 상승분 반영
연착륙할 시간 필요할 듯

[농수축산신문=서정학 기자]

농협 경제지주가 무기질비료 계통구매 방식을 ‘수의시담(경쟁 입찰에 부치지 않고 특정 상대를 선정해 계약을 체결)’으로 전환하면서 그간 난항을 겪어온 계통구매협상이 진척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과 무기질비료 업계는 최근 올해 비료 계통구매가격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가격 협의점을 찾지 못한채 입찰이 지연되는 상황을 겪어왔다. 농협은 농가소득 제고 방안으로 농자재 가격 인하 기조를 유지하며 최근 4년간 비료계통구매가격을 연속 인하한 바 있다. 반면 무기질비료업계는 4년간 누적된 영업이익 적자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해 왔고, 이로 인해 비료업체 노동조합원들도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농협에 계통구매가격에 제조비용 상승분 등을 적정히 반영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해 왔다. 이 과정에서 ‘적정한 비료 계통구매가격’에 대한 농협과 무기질비료업계 간 입장차이가 커 지난달부터 비료 계통구매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어 온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농협은 지난달 24일부터 경쟁입찰 대신 수의시담 방식으로 모든 비종의 계통구매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경쟁입찰은 여러 업체의 입찰 중 최저가격이 채택되는 반면 수의시담은 개별 비료업체와 농협이 가격을 협의한다. 이에 비료업계는 경쟁입찰보다 나아진 가격협상력을 갖고 계통구매가격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비료업체 관계자는 “농협이 최근 모든 비종에 대해 수의시담으로 계통구매를 진행하면서 경쟁입찰 방식이었을 때 전혀 입찰이 되지 않았던 비종에 대해서도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비료 계통구매가격에 제조비용 상승분을 반영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 연착륙할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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