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엔씽’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 고품질 엽채류 안정적 생산…논이나 밭에서 땀 흘리는 수고 줄여
- 플랜티 큐브는 생육재배 데이터 최적화 개발
- 지역·기후 상관없이 농업 초보자라도 모듈에 따라
- 작물재배 손쉽게


CES 2020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하며 국내외 농업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엔씽(nthing). 엔씽의 플랜티 큐브는 40피트 컨테이너에서 연간 3톤(로메인 상추 기준)을 생산할 수 있다. 특히 기후나 토양과 관계없이 어느 곳에서나 고품질 엽채류를 안정적으로 균일하게 생산할 수 있으며 동일한 포트의 적용과 확장이라는 점에서 규격화가 가능, 편리한 농작업의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다.

 

# 최적화 모듈로 균일생산

▲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엔씽의 플랜티 규브 전경과 내부 모습. 엔씽은 이 곳에서 연간 30톤의 엽채류를 생산·유통하고 있다.

2014년 설립해 IT(정보기술)와 데이터로 농업 혁신을 주도하는 팜테크 스타트업인 엔씽은 올해 플랜티 큐브로 미국 CES 2020에서 최고 혁신상을,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건축 디자인 부문 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국내 작은 스타트업에서 혁신적인 기술력에 디자인까지, 세계가 인정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 플래니 큐브 내부 모습

엔씽 기술의 핵심은 모듈이다. 세계 최초로 수직농장을 모듈화 하고,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상용화에 성공한 것이다. 외부와 차단된 컨테이너에서 전용 소프트웨어인 ‘큐브 OS’를 적용해 생산을 제어하기 때문에 균일한 고품질 작물을 생산할 수 있다. 현재 샐러드나 채소류, 허브류 등 50여가지 작물을 최적화된 맞춤 환경에서 재배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과 플랫폼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수출하고 현지 파트너사와 유통계약까지 체결했다. 세상 어느 곳, 어느 환경에서도 균일한 생산이 가능하도록 설비를 갖추고, 현지 유통망을 통해 지역 소비자에게 최고로 신선한 고품질 농작물을 공급한다는 목표다.

# 탄탄한 IoT 기술력 융복합

▲ 플랜티 큐브 내에 재배되는 작물들은 동일한 포트로 식재돼 이동이나 확장이 용이하다.

엔씽의 기술력은 IoT 기술을 접목했기 때문에 온·습도 관리는 물론 공조 등을 작물의 생육 스케줄에 맞춰 자동으로 제어하는 것이 가능하며 재배 데이터를 R&D(연구개발)에 활용한다. 특히 규격화된 매뉴얼과 관리시스템은 노지재배 대비 40배에서 최대 100배까지 높은 생산성을 나타낸다. 이는 수직형태의 재배단과 최적화된 포트 수, 재식간격 등 엔씽만의 노하우와 기술력이 만들어낸 성과다. 게다가 엔씽은 2014년 처음 만들어질 당시 스마트 화분, IoT 센서, 식물생장 LED 등 관련 제품군들을 개발해왔기 때문에 축적된 기술력이 다양한 부분에서 접목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 IoT 기술을 적용, 작물의 생육상태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김혜연 엔씽 대표는 “한 명이 농업으로 할 수 있는 최소 단위를 화분이라고 생각해 스마트화분부터 시작해 프레임을 거쳐 현재 컨테이너 크기인 플랜티 큐브에 이르렀다”며 “올해는 아부다비 수출과 CES, iF 등을 통해 세계적으로 기술과 디자인을 인정받아 수출 대상국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미니 인터뷰] 김혜연 엔씽 대표 

- 농업기술의 상용화는 농업에 긍정적 변화 줄 것

 

▲ 김혜연 엔씽 대표

“시공간의 제약을 가장 많이 받는 농업과 시공간의 제약을 가장 적게 받는 산업인 인터넷 산업이 융·복합될 때 그 가능성과 한계는 짐작도 되지 않습니다. 처음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이 나왔을 때처럼 이러한 농업기술이 우리 삶과 생활, 어느 곳에서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누구도 알기 어려울 것입니다. 농업과 이를 둘러싼 전후방 산업의 변화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얼마나 변화할지 알 수 없지만 관련 서비스나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이 지금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또한 이러한 변화가 기존 농업인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란 우려도 있는데 오히려 농업기술의 상용화는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우리 삶과 농업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엔씽은 앞으로도 엔씽다운 모습으로 미래 농업을 위해 뛸 것입니다.”

◆ 김혜연 대표는 한양대학대에서 전자통신공학을 전공하던 중 해외 농업사업 개발과 개방형 IoT 플랫폼 개발에 참여하며 농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전통농업에 IoT 기술과 데이터를 접목해 비효율적인 생산·유통 시스템, 먹거리 안전 등을 혁신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2014년 엔씽을 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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