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멧돼지 관리 시급…차량·시설 등 철저한 관리를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최근 ASF(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야생멧돼지에서 지속적으로 검출되면서 조기근절을 위해선 정부와 지자체·관련단체의 역량을 보다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ASF를 깊이 있게 연구한 선우선영 ㈜케어사이드 이사를 만나 현 시점에서의 ASF 대응과 더불어 반려동물 위주에서 산업동물로까지 영역을 확대 중인 케어사이드의 영업, 마케팅 등 속 깊은 얘기를 들어봤다.

 

# 조류·양돈 질병 모두 아울러

2014년 미국 캔자스주립대학교 외래성 질병연구센터(CEEZAD)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ASF를 연구했다는 선우선영 이사는 1997년 이후 조류질병으로 시작해 양돈질병까지 영역을 넓힌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선우 이사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조류질병바이러스를 연구한 후 식품분야 벤처회사에서 항체 관련 연구를 했고 1998년 석사과정과 2003년 박사과정 모두 건국대 수의대의 류영수 교수로부터 지도를 받았다”면서 “박사과정이후 양돈질병에 집중하면서 주요 바이러스와 세균성 질병에 대한 연구와 함께 경기도농업기술원의 농가지원사업으로 양돈장 현장지도 등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실험실과 야외현장에서 동시에 연구할 수 있었다는 그는 “2014년에는 미국에서 연구할 기회를 얻어 당초 계약은 2년이었지만 추가 연구기간까지 만 3년 10개월간 외래성 질병을 연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 양돈질병을 다 다뤄보긴 했다”면서도 “미국은 질병을 방위의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어서 미 국토방위부가 외래성 질병에 대한 연구지원을 하고 있고, 그 기관 중 하나인 CEEZAD에서 ASF와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 등 다수의 외래성 질병에 대해 소중한 연구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 멧돼지 관리 시급…차량·직원·시설 관리도 필요

지난해 9월 ASF가 국내에서 첫 발생한데 이어 멧돼지 폐사체 등에서 ASF바이러스 검출이 끊이지 않고 있는 현 시점에서 필요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 선우 이사는 이렇게 답했다.

“국내의 멧돼지 관리는 환경부 소관인데 사실 초기대응은 좀 늦었다고 본다. 지난해 북한의 발생 이후, 국내에서 멧돼지 발생보고가 없는 상태에서 개체수 조정 등 대응에 다소 소극적이었는데 당시에 빠른 대응을 통해서 개체수 조정을 못한 것이 너무 아쉬움이 크다. 사육돼지의 경우 특히 한수이북은 구제역을 자주 경험했기 때문에 농장단위 방역에 대한 주의를 하고 있었고, 저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ASF 발생 이전에도 정부에 적극적인 멧돼지 관리 등을 요구했었다. 또한 발생초기에도 적극적인 대책을 주문했지만 대응이 부족했다. 현재 사육돼지는 발생이 없고 농가에서 집중적인 방역대책을 세워서 대비하고 있다고 본다.”

그는 이렇게도 표현했다.

“ASF를 대응하는 측면에서 보면 정부에서 해줄 범위와 농가 스스로 할 범위가 있다. 농가도 손 놓고 있어서는 안된다. 양돈업 자체가 본인의 수익, 생존권과 연계돼 있으므로 수익을 위한 투자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다른 업종에서 안전과 위생 등을 스스로 강화하기 위해 전문적인 방역업체나 방범업체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 않나. 수익제고를 위한 농가 스스로의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국경 검역 등 농장 외부의 방역은 정부의 몫이지만 농장단위 방역은 결국 농장주의 의지가 필요하며 ASF는 접촉 감염이다 보니 차량관리, 직원관리, 시설관리를 보다 철저히 해야 한다.”

 

# 올해 산업동물분야 매출 10% 신장 목표

그는 2017년 인천에서 열린 세계수의사대회에서 유영국 ㈜케어사이드 대표를 처음으로 만나 회사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고 한다. 2018년 3월 귀국 이후 지난해 3월 케어사이드에 입사해 벌써 1년이 지났다.

선우 이사는 “케어사이드는 2016년 아르헨티나에서 구제역 백신을 수입해 국내에 공급하고 있고 ASF 소독제는 검역본부로부터 지난해 2월 허가를 받아 판매하면서 국내 방역에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특히 바이오제네시스 바고사의 높은 퀄리티를 확보한 구제역 백신은 백신항원에 대한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서 순수도와 안정성이 뛰어난 백신을 생산하고 있으며 다수의 국가에서 긴급백신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케어사이드는 산업동물 분야에서 구제역 백신과 소독제를 합쳐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10% 신장한 300억원 이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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