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장묘문화 대응...친환경 장례문화 선도 '이목 집중'

[농수축산신문=안춘배 기자] 

장성군산림조합(조합장 김영일)은 급변하는 장묘문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자연친화적인 장례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건전한 장례문화를 선도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김영일 조합장은“현재 우리나라는 도시화와 핵가족화가 심화되면서 더 이상 후손들에게 전통 장례방식인 묘지관리를 기대하기 어려운 세태가 됐다”며 “요즘 상해나 질병으로 사망할 경우 화장률은 거의 90%에 달해 자연스레 친환경 장례문화인 자연장이 관심을 끌고 있다”고 역설했다.

김 조합장은 “자연장은 안치형태에 따라 수목장, 화초장, 잔디장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최근 통계청의 장례방식 선호도 조사에서 자연장 중에서도 수목장을 가장 선호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수목장이란 화장한 유골의 골분을 수목 밑이나 주변에 묻어 장사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수목장은 스위스를 중심으로 독일, 영국 등 유럽 선진국에선 녹색장묘의 개념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에선 2004년 고 김장수 고려대 교수의 수목장이 언론에 보도되면서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국의 수목장림은 수요 대비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라며 "일부 사설 수목장에선 불법으로 산지를 훼손해 개발행위를 하고 과도한 비용을 요구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돼 자연장 본연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성군산림조합은 친환경 장례문화인 자연장을 선도하기 위해 2018년 9월 전남 장성군 삼계면 부성리 산 118-3번지에 약10ha(3만여평)의 넓은 친환경 자연장 시설인 수목장림을 조성하고 ‘자연숲추모공원 수목장림’을 개장해 절찬리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장성군산림조합에서 조성한 자연숲추모공원은 광주 근교에서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유일한 수목장림으로써 황금소나무, 섬잣나무, 편백나무 등 추모목 3000여그루가 가족목, 부부목, 공동목 등으로 관리되고 있고 잔디장도 862㎡ 규모로 조성돼 있다.

이곳 자연숲추모공원의 편익시설은 관리사무실 1동(고객휴게실 포함), 차량 100대 주차규모, 공동분향단 2개, 정자 4개동, 데크로드 60m, 데크계단 56m, 평의자 12개, 추모로 1.1km, 생태연못 4개소, 임도 1km 등을 설치, 최대한 인위적인 산지훼손을 배제하면서도 추모객과 이용객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설계됐다.

또 자연숲추모공원 수목장림의 추모목 사용기간은 최초 30년이며 최장 60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가족목은 1그루에 최대 8위까지 안치할 수 있으며, 가격은 추모목 수종에 따라 400만~900만원대로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제단이나 비석은 세울 수 없고 추모목에 고인의 이름과 생년월일, 사망일자 등이 적힌 나무로 된 명패만 부착할 수 있다.

김 조합장은 “매년 여의도 면적만큼이나 새로운 묘지가 생겨나고 있고 전국에 산재해 있는 묘지가 2000만여개에 달한다”며 “아름다운 우리나라 금수강산을 보호하고 우리 후손들에게 잘 물려줄 수 있도록 친환경 장사방법인 수목장림을 활성화시켜 건전한 장례문화를 선도하는데 산림을 잘 알고 잘 가꾸는 장성군산림조합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장성군산림조합은 2017년부터 산림조합 장성장례식장을 운영하면서 투명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장례서비스를 제공, 지역민들에게 찬사를 받고 있다. 게다가 SJ산림조합 상조까지 연계하면서 건전한 장례문화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SJ산림조합 상조와 ‘수목장분양특별우선권’사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부터 산림청의 복권기금 녹색자금으로 추진된 ‘취약계층 공공법인 수목장림 사용료 지원사업’에도 참여, 다양한 계층이 자연숲추모공원 수목장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친환경 장례문화 정착을 위한 다양한 경영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김 조합장은 “수목장림은 묘지로 인한 산림훼손과 국토잠식 문제가 심각한 현실에서 가장 모범적인 대안의 장묘문화”라며 “장성군산림조합 자연숲추모공원이 수목장림 보급을 위해 선도적인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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