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서정학 기자] 

산불피해지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의 매개충의 서식 밀도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산불피해지 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강조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는 2017년 5월 5일 발생한 경북 상주 사벌면 산불피해지를 조사한 결과 2017년에 비해 2019년에 솔수염하늘소는 평균 31.3배, 북방수염하늘소는 평균 4.7배 증가한 것을 최근 확인했다. 또한 산불 이후 3년 동안 산불 피해 등급 심·중·경 중 ‘심’과 ‘중’ 같은 피해 정도가 심한 곳의 매개충 서식 밀도가 더 높게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는 소나무류에 치명적인 소나무재선충병의 매개충으로,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는 거의 100% 고사한다.

산불 피해 고사목은 매개충을 유인해 산란처가 되기 때문에 다음 해 성충으로 우화한 매개충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소나무재선충병 발생지역 인근의 산불피해지에서는 이듬해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기간까지 고사목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상현 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장은 “소나무재선충병의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의 방제가 중요하지만, 매개충의 생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산불피해지의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1988년 부산에서 최초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으로 이로 인해 고사한 소나무류는 현재까지 1200만본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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