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 기능성
노동력 절감 제품 개발 필요

[농수축산신문=서정학 기자] 

지난해 무기질비료 공급량은 줄어든 가운데 원예용·완효성비료의 공급량은 다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업인이 기능성과 시비노동력 절감 등의 효과를 나타내는 비료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돼 관련 제품 개발을 위한 업계의 노력과 정부 지원 등이 요구된다.

한국비료협회에 따르면 7개 회원사(남해화학·조비·카프로·팜한농·풍농·한국협화·세기)의 지난해 무기질비료 농업용 출하량은 103만1000톤으로 전년 105만4000톤 대비 2.2% 줄었다. 무기질비료 농업용 출하량은 2010년 114만 톤 이후 지속적으로 줄고 있으며 재배면적 감소와 정부 시책 변화 등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비종별로 살펴보면 원예용과 완효성비료의 농업용 출하량은 다소 늘어났다. 7개 회원사 주요 비종 중 요소의 지난해 출하량은 15만5000톤으로 전년 대비 4.3% 줄었다. 21복비는 16만5000톤으로 전년 대비 15%, 맞춤형비료는 15만1000톤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반면 원예용비료는 42만1000톤으로 전년 대비 5%, 완효성비료는 7만5000톤으로 전년 대비 23% 늘었다.

원예용비료는 주로 벼 이외에 원예·밭작물에 두루 사용되며 밭작물 재배 농가가 증가하면서 수요량도 늘고 있다. 완효성비료도 비료 성분이 천천히 용출돼 비효가 오래 지속, 시비노동력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수요가 늘고 있다. 비료업계는 이처럼 변화하는 농업인의 비료 수요에 맞춰 신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나 최근 수백억 원의 영업이익 적자가 누적되면서 애로를 겪고 있다.

이에 대해 윤영렬 비료협회 전무는 “무기질비료의 전체 사용량은 줄고 있으나 원예용·완효성비료 등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건 밭작물 재배농가가 늘고 비료를 덜 사용하면서 효과를 보고 싶어하는 농업인의 수요가 반영된 결과”라며 “해가 지날수록 다양해지는 농업인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비료업계도 작물별로 필요로 하는 양분을 알맞게 공급하고 환경 친화적인 비료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전무는 “다만 친환경 농업에 편중된 정부 시책과 농협의 계통구매가격 인하 등으로 업계의 적자가 누적돼 신제품 개발에 투자할 여력이 없는 만큼 정부도 산업발전을 견인하고 농업인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지원 방안을 고민해줬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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