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류별로 성분 달라 효과 숙지해야
산성화되거나 유효 규산 부족한 농지 알려면 토양검정 실시해
적절한 양 토양개량제 처방 받아야

[농수축산신문=서정학 기자] 

토양의 산도를 개량하기 위해 사용되는 ‘토양개량제’. 농업인이 토지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농업을 영위하려면 이러한 토양개량제의 적정 사용이 요구된다. 이에 국내 농경지 상태를 점검하면서 토양개량제의 종류별 특성, 지원사업 추진 현황 등을 소개한다.

 

# 국내 농경지 약 24% 산성화…규산 함량 편차 커

국내 농경지의 약 24%는 pH 적정 범위 이하인 산성화 상태이며 유효 규산 함량은 필지별 편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pH는 수소이온농도로 보통 토양의 pH 수치가 6.0보다 낮을수록 산성이 강하다는 의미이며, 7.0보다 높아지면 알칼리성을 나타낸다. 농촌진흥청의 ‘2019년 농경지 이용형태별 토양화학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논·밭·시설재배지·과수원에서 4만7888점의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전체 논의 pH 평균은 6.1, 밭 6.4, 과수원 6.4, 시설재배지 6.5로 적정범위(논 pH5.5~6.5, 밭·과수원·시설재배지 pH6.0~7.0)에 속했다. 다만 적정범위 이하로 산성을 보이는 논의 비율은 11.6%, 밭 30.8%, 과수원 29.7%, 시설재배지 23.9%로 전체 농경지 중 약 24%가 산성화를 나타냈다.

국내 농경지의 유효 규산 평균함량은 219mg·kg-1로 적정범위 157mg·kg-1 이상으로 조사됐다. 다만 150mg·kg-1 이하 비율이 42.3%로 필지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유효 규산은 규산 중 실제로 작물에 흡수·이용될 수 있는 형태의 규산으로 특히 벼의 품질과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양분이다.

이처럼 산성화되거나 유효 규산이 부족한 농지를 알려면 토양검정을 실시해야 하며 이후 적절한 양의 토양개량제 처방이 요구된다.

 

# 토양개량제 종류별 효과 숙지하고 사용해야

토양검정을 실시한 후 토양의 상태를 진단했다면 목적에 맞는 토양개량제를 골라 사용해야 한다. 토양개량제는 기본적으로 산성화된 토양을 개량하는 효과가 있으나 종류별로 다른 성분을 함유해 효과도 조금씩 다르다.

토양개량제 지원사업은 유효규산 함량이 낮은 농경지나 산성토양을 개량해 지력을 유지·보전해 친환경농업의 실천기반을 조성하고자 실시되고 있다. 토양개량제 지원사업을 통해 지원되는 토양개량제는 석회고토, 패화석, 규산질비료가 있다. 석회고토는 비료공정규격에 따라 입상은 알칼리분 51%, 고토(Mg, 마그네슘) 14% 이상을 함유한다. 패화석에는 알카리분 40% 이상, 규산질비료에는 규산 25%, 알칼리분 40%, 고토2% 이상이 포함된다.

고토의 경우 과실의 당도 형성에 관여한다. 벼의 품질을 좋게 하고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규산은 규산질비료에만 들어 있다. 패화석의 경우 배수가 좋지 않은 농지에 사용하면 배수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 공동살포·부산석고 새롭게 지원

정부는 지난해부터 토양개량제를 사용하는 농업인들의 편의를 위해 비료 공동살포 등도 지원하고 있다.

토양개량제 지원사업 예산은 국고와 지방비를 포함해 2016년 913억6600만 원에서 올해 838억4700만 원으로 줄었다. 지원 물량도 같은 기간 645톤에서 올해 458톤으로 줄었는데, 이는 농업인과 재배면적의 감소와 더불어 고령이 된 농업인들이 토양개량제 시비를 어려워 해 지원받은 토양개량제를 사용하지 않고 쌓아두는 사례 등이 원인으로 꼽혀왔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부터 토양개량제 공동살포에 소요되는 비용도 지원하고 있다. 공동살포는 국고보조로 최대 20kg당 400원씩 지원하며 지자체나 지역농협 등도 일부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올해부터 시범사업대상지에 한해 석회포화도 60% 미만 간척농지에 ‘부산석고’를 지원한다. 이는 부산석고가 기존 토양개량제보다 염분을 낮추고 물빠짐을 개선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박성재 농식품부 농기가재정책팀 주무관은 “토양개량제 지원사업은 농업인을 위한 것도 있지만 토양 자체를 위한 중요한 사업이기도 하다”면서 “최근 농업인의 요구를 반영해 공동살포와 부산석고도 시범적으로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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