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발효 '뽕잎파인애플식초' 특허등록 마쳐
생소한 뽕잎·오디 가공식품 널리 알리는데 '앞장'
한우물 파니 고객들도 알아봐

[농수축산신문=서정학 기자] 

뽕잎을 활용해 만든 식초나 차 제품이 많지 않아 고객들이 많이 생소해 하더라구요. 그래도 꾸준히 한 자리에서 뽕잎과 오디를 활용해 만든 제품을 소개하니 알아봐주는 사람들도 하나둘씩 늘어갔습니다.”

임옥녀 대표는 2016년 ‘초담초담’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임산물 가공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주로 뽕잎과 오디를 건조시키거나 발효시켜 술과 천연식초를 만든다. 천연 발효식초 ‘뽕잎파인애플식초’는 제초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키운 뽕나무의 잎과 파인애플을 발효시켜 만들어 특허등록도 마친 상태다.

지금처럼 자리를 잡기까지 임 대표도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전까지 농사를 지어본 경험이 없어 재배기술도 직접 몸으로 부딪혀 배워야했다. 뽕잎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만 뽕잎 가공식품은 생소한 사람들이 많아 고객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애로점도 있었다.

이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임 대표가 한 일은 간단명료했다. 같은 자리에서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한 마트에서 그는 거의 판매가 이뤄지지 않아도 같은 장소에서 1년을 버텼다고 한다. 그렇게 기다리니 사람들이 알아봐주는 때가 왔다는 것이다.

“한 자리에 오래 있다 보니 소비자들이 알아봐줬습니다. 그렇게 호기심으로 한 번 구매한 손님이 다시 가게를 찾아왔죠. 1년이 채 되기 전에 제가 같은 마트 안에서도 다른 자리로 옮겼다면 사람들은 제가 다른 곳으로 간 줄 알고 다신 찾지 않았을 거예요. 때론 기다림이 답이더라구요.”

이제 임 대표는 두 번째 인생을 산다. 임산물 가공식품을 만들면서 전통주와 식초 만드는 법에 대한 교육도 진행한다. 무엇보다 그는 ‘욕심없이, 자신이 할 수 있을 만큼만 일할 것’이란 소신을 지키며 일과 삶의 균형을 잡으려 노력한다고 한다.

"임산물 가공업으로 시작한 저의 두 번째 삶을 즐기면서 가치있게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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