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 통기성 증대…초세·뿌리활착에 효과 만점
매 작기마다 사용할 필요 없어
장기적 관점으로 '경제적'
계통가격 낮춰 농업인 부담 경감에 앞장

[농수축산신문=서정학 기자] 

‘바이오차(Bio-Char)’에 대한 농업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식물 잔재물 등으로 만든 반탄화인 바이오차가 토양개량과 작물생산성 증대 등의 효과를 나타낸다는 게 입증되고 있고, 시범사업을 통해 직접 바이오차를 사용하고 효과를 본 농업인도 늘고 있어서다. 이에 바이오차를 활용한 농자재 관련 연구결과와 현장 사용 사례 등을 알아봤다.

▲ 바이오차는 바이오매스(Biomass)와 숯(Charcoal)의 합성어로 목재나 식물의 잔재물 등을 열분해해 유기물과 숯의 중간 성질을 갖도록 만든 물질이다.

# 토양 개량·작물 생산성·저장성 증대 효과 ‘입증’


바이오차는 바이오매스(Biomass)와 숯(Charcoal)의 합성어로 목재나 식물의 잔재물 등을 열분해해 유기물과 숯의 중간 성질을 갖도록 만든 물질이다.이 바이오차를 농자재로 활용할 시 토양 미생물·작물 생산성·저장성 등이 증대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2018년 목재를 300도의 온도에서 탄화시킨 바이오차를 개발, 이를 상추 재배에 10a당 200kg을 시용한 결과 수량은 28%, 소득은 71%, 토양 미생물은 59% 증대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경대학교에서도 바이오차 관련 실험을 진행, 바이오차를 사용한 배지에서 재배한 딸기는 일반 배지에서 자란 딸기보다 부패 진행률이 낮고 광합성 활성도를 나타내는 지표가 더 높게 나타나 신선도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바이오차는 빈 공간이 많은 다공성 구조로 된 물질이라 토양에 사용 시 토양의 통기성 등을 증대시킨다. 이는 토양미생물을 활성화하면서 토양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해 작물 뿌리가 촉촉함을 유지하면서도 썩지 않도록 해 뿌리 생장 등을 돕는다.

 

# “초세 좋아지고 뿌리 활착에 도움 돼요”

바이오차를 토양에 직접 뿌려본 농업인들도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충남 예산에서 토마토 농사를 짓는 강신행 예산농협 경제종합센터 토마토 공선회장은 올해 초 농우바이오의 바이오차 토양개량제를 온실 4동에 시범적으로 살포했다. 1동에 권장량인 12~14포의 바이오차 토양개량제를 사용한 결과 초세가 강해지는 효과를 봤다.

강 회장은 “올해 처음 바이오차 토양개량제를 사용했는데 토마토의 초세가 강해져 오히려 한 풀 꺾이도록 조치를 취해야했을 정도”라며 “아직 바이오차 토양개량제는 생소한 농자재이나 지력이나 작물에 미치는 효과를 체감한 만큼 추후 최적 사용량과 사용 시기 등을 찾아가며 지속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작물의 뿌리 활착에 효과를 봤다는 농업인도 있다. 공주에서 오이를 재배하는 이병철 우성작목회 총무는 “올해 작기를 시작하기 전 바이오차 토양개량제를 온실 1동에 7~8포 정도씩 뿌렸는데 이후 오이의 뿌리 활착이 증진되는 효과를 봤다”면서 “오이는 토양 내 수분관리가 중요한데 입자가 큰 바이오차 토양개량제가 토양 공극을 개선해 토양의 수분함량이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뿌리 생장에 도움을 준 것 같다”고 밝혔다.

▲ 바이오차 토양개량제가 농작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제품이 실용화 되면서 농업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강신행 예산농협 공선회장이 농우바이오의 바이오차 토양개량제를 들고 있는 모습.

# 소비자 인식도 제고 필요

효과가 입증되고 있는 바이오차 토양개량제지만 소비자 인지도가 낮은 점은 농업인의 선택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바이오차를 활용해 만든 토양개량제나 친환경 농자재는 최근 2~3년 사이 국내에서 공급이 늘고 있다. 이에 아직 바이오차에 대해 알지 못하는 농업인이 대부분이며 알더라도 새로운 농자재의 효과를 의심하는 농업인이 많은 상황이다.

아울러 바이오차 토양개량제의 구입가격은 10kg 기준 1만7000원 수준으로 다른 농자재 대비 다소 높아 농업인이 부담스러워 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바이오차 토양개량제는 매 작기마다 사용할 필요가 없고, 농업생산성 등에 효과가 있는 만큼 효율성과 경제성이 높다는 게 공급자의 설명이다.

김성배 농우바이오 자재팀장은 “바이오차 토양개량제의 가격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으나 다른 토양개량제나 미생물제제처럼 매 작기마다 사용할 필요가 없어 장기적으로 더 경제적일 수 있다”면서 “2년 정도 온실 전체에 뿌려주면 3년째부터는 토양물리성을 개선할 필요가 있는 부분에만 보충해 쓰면 되며, 토양개량으로 나타나는 농업생산성 증대 등의 효과를 통해 농가소득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 팀장은 “여기에 농협을 통해 공급되는 바이오차 토양개량제의 계통가격을 올해는 더욱 낮춰 농업인의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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