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농산물 시장개방으로 선진화된 유통기술이 도입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농산물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수확후 관리기술」(포스트 하베스트)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수확후 관리기술이란 원예산물의 수확에서부터 소비지 판매까지의 단계에서 예냉·선별·포장·저장·가공·수송과정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 산물의 손실을 최고화하고 신선도유지와 고품질가공 등을 통한 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이자는 것이다.
현재 원예생산물 가격은 생산비가 30%, 유통비용이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실제로 기술개발과 연구투자의 대부분은 생산부문에만 치중돼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이미 개발된 수확후 관리기술도 현장에 보급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아 외국의 선진기술이나 국내 전문가들이 연구한 기술과 농작업 현장과는 현실적으로 큰 차이가 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다시말해 외국기술을 여과없이 도입, 시행착오를 겪거나 비효율적인 기술이 관행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원예산물의 수확후 부패나 상품성 저하 비율은 낮게는 13%(사과)에서 높게는 31.6%(배추)까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산지유통센터나 선별장, 저온저장고 등 산지유통시설의 활용률은 25.4%∼58.9%로 낮은 실정이다.
문제는 그 뿐이 아니다. 전문인력 역시 생산기술에만 집중되고 수확후 관리기술에 대한 전문가는 부족하다. 또 각 연구소와 업체에서 개발된 기술도 산지현장에서 실용화할 수 있는 중간단계가 없는데다 위험부담과 비용문제로 사장되는 경우가 많고 이를 체계화할 수 있는 데이터 ?決?기술도 미흡한 상태이다.
이에따라 생산자단체인 농협이 선도적으로 나서 기술과 현장을 연결시키는 가교역할을 하며 산·학·연 공동으로 선진화된 수확후 관리기술을 보급시켜 나갈 계획이다.
농협은 1단계로 올해중에 수확후관리기술 전문가를 집단(POOL)을 구성, 전문위원으로 위촉할 계획이다. 이들은 회원조합에서 중앙회를 통해 자문요청이 들어오면 현지조합을 방문, 전문적인 진단과 자문을 실시하게 된다.
이에따라 농협은 오는 11월말까지 현재 57명으로 구성된 현장지원단을 각 조합으로 파견, 현장자문을 실시할 계획이다.(명단은 도표참조) 또 사업에 대한 평가와 관리를 위해 오는 10월과 12월에 회원조합을 참석시킨 가운데 중간평가와 종합평가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농협은 2단계로 선진화된 관리기술이 널리 보급되도록 「수확후 관리기술센터」(가칭)를 세울 계획이다. 이곳에 석·박사급 전문연구원을 상근시키고 외부전문가도 위촉해 체계적인 교육과 연구를 진행시킨다는 것이다.
농협중앙회 고영곤 원예특작부장은 『지금까지 투자됐던 정부지원 사업은 농산물의 생산분야와 유통시설 건립 등 하드웨어 부문에만 집중되고 시설투자단계 및 사후 운영단계 등 기술지원을 위한 소프트웨어에 있어서는 공공투자가 부족한 실정이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농협은 산·학·연 공동체계를 구축, 품목별 계절별 주산지별 특성에 맞는 수확후 관리기법을 정립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배긍면 mike@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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