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존하기 위해 우리는 잠잘 시간이 없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맞춰 이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고 서비스 수준을 높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마케팅은 하이패션이나 첨단산업의 그것과 다를바 없습니다. 시장의 니드(needs)에 바로바로 대응해 나가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것입니다.”
도를레앙의 전문경영인인 질 르 에낭프(Gilles le henanff)상무의 말이다.
질 르 에낭프 상무는 일반 식품회사의 전문경영인 출신으로 마케팅분야 석사학위를 받은 석학이다.
질 르 에낭프 상무는 매일매일 시장과 생산상황을 체크하고 시장의 변화를 인식시켜 주는 것과 동시에 시장이 원하는 상품을 생산하도록 생산자를 설득하는 게 주요 업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구매자들에게 끊임없이 도를레앙 상품을 홍보하고 물류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전 분야에 걸쳐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도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질 르 에낭프 상무는 “연합판매조직이 존재하는 이유는 우리의 주주인 농민들이 이곳을 통해 더 좋은 경제적인 성과를 얻기 때문”이라며 “이곳으로 출하하는 게 더이상 이득이 되지 않는다면 농민들은 언제든 떠나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판매조직이 성공하기 위한 핵심은 반드시 농민들이 개별조합에 출하할 때보다 더 좋은 성과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 좋은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 품질이 뛰어나야 한다는 게 질 르 에낭프상무의 지론이다.
마케팅의 첫 시작은 바로 품질관리라는 것.
품질만 좋다면 판로는 얼마든지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또 오랜기간동안 구매자와 쌓아온 신뢰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품질''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품질''뿐만 아니라 그들이 요구하고 있는 스펙이나 품종을 바로바로 맞춰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농민들을 설득하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니다.
질 르 에낭프상무는 “모든 농민들은 할아버지가 하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려는 경향을 띠고 있다”며 “그러나 자동차 모델이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수시로 바뀌는 것과 마찬가지로 농산물도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한다.
“기적의 요리법은 없습니다. 매일 매일 성실하고 정직하게 일하며 소비자 변화에 발맞춰 산지가 변할 수 있도록 농민들을 설득해야 합니다. 또 그렇게 하는 것이 결국 옳은 일이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면 되는 것입니다.”
질 르 에낭프상무의 제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