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서정학 기자]

국내 최초로 입상(덩어리형) 가축분퇴비가 베트남 수출길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

가축분퇴비 제조업체인 ‘바래봉비료영농조합법인’은 최근 베트남 바이어 ‘덕 투언 트레이딩 서비스(Duc Thuan Trading&Service)’사와 올해 540톤의 입상 가축분퇴비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15일 이달분 40톤을 수출<사진>했다.

그간 국내 가축분퇴비는 쉽게 날릴 수 있는 가루형이 대부분이고, 퇴비 자체에 수출국 토지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성분이 들어있을 가능성 등으로 인해 수출이 제한돼 왔다.

이 상황에서 바래봉비료영농조합법인은 2012년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창업보육업체로 선정된 후 꾸준히 입상 가축분퇴비 개발 연구를 진행, 2017년에는 실용화재단으로부터 ‘바실러스 발리스모티스 BS07M균주’라는 유익한 발효균 생성 기술이전을 받아 입상 가축분퇴비 제조 기술에 접목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바래봉영농조합법인은 농촌진흥청과 국립축산과학원, 전북농업기술원 등의 지원을 받아 우분과 계분, 발효균 등을 활용하면서 기존 제품의 2배 가량인 120일 정도를 후숙해 냄새 없고 고효율적인 ‘바래봉 가축분퇴비 입상’ 제품을 출시했다.

박영수 바래봉비료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바래봉 가축분퇴비 입상제품은 수분이 적은 입상으로 만들어져 유실되지 않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산성화된 토양의 중화, 과수의 당도 조절 등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면서 “여러 기관의 기술·행정지원이 뒷받침 돼 제품개발과 수출까지 이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축분유기질비료협동조합에 따르면 유기질비료나 일반퇴비가 아닌 가축분퇴비를 베트남에 수출하는 건 이번이 국내 최초이다. 다른 국가에서도 가축분퇴비의 수출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류제수 가축분비료조합 사무국장은 “이번 입상 가축분퇴비의 베트남 수출은 국내에서 처치 곤란한 폐자원으로만 인식되는 가축분뇨의 자원화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사례”라면서 “국내에서 양분관리제 등의 시행으로 가축분뇨의 관리가 더욱 중요시되고 있는데, 이번 사례 이후 가축분뇨를 자원화하고 수출까지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일이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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