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화를 넘어 인간 지능 대체…농작업 무인로봇시대 도래
농업인구 고령화
농촌 노동력 부족 문제 해결
생산성·작업편의성 향상 위해 농작업 자동화·로봇화 추진
최상의 ICT 융합기술
국내 무인 자율주행 트렉터 개발해 상용화 준비중
농업 선진국 대부분 로봇 관련 원천 특허 독점
우리나라가 가진 IT 등
경쟁력 적극 활용…농업분야
인공지능 로봇에 대한 지원 강화해
농업경쟁력 높여야

[농수축산신문=이남종·홍정민·안희경·서정학·송형근·이호동 기자]

농작업 무인화시대에 발맞춰 우리나라도 IT 등 보유 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지원을 강화, 농업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농진청에서 개발한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무논 제초로봇 시험현장.
농작업 무인화시대에 발맞춰 우리나라도 IT 등 보유 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지원을 강화, 농업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농진청에서 개발한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무논 제초로봇 시험현장.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농업분야도 인력을 대체하는 농기계의 보급 차원을 넘어, 최근 들어서는 4차 산업혁명기술을 접목한 농작업 무인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미래 전망치가 제시되고 있다.

과거 인력이나 축력에 의존해 왔던 쟁기작업, 수도작의 이앙·수확작업 등은 경운기나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의 등장으로 98%에 이르는 농업기계화를 이뤘다. 축산분야도 자동급이기, 착유기, 사료급이기 등이 등장하면서 인력에 의존하던 작업을 기계로 대체하는 시대를 지나오고 있다. 인간의 근육을 사용하던 농축산작업을 기계로 대체하는 혁명을 이룬 것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AI(인공지능), ICT(정보통신기술), 빅데이터, 드론 등으로 표명되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접목되고 있다.

인간의 근육을 대체한 기계화를 넘어 인간의 지능을 대체하는 첨단기술을 통해 농작업의 무인화시대가 우리 앞에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편집자 주]

벨기에 엔지니어 회사인 옥티니온에서 개발한 딸기 수확로봇 ‘루비온’. 루비온은 광학센서로 잘 익은 딸기에서 나오는 빛의 파장을 찾아 부드러운 그리퍼로 잘 익은 딸기를 따내고 크기와 무게에 따라 분류한다. 사람은 하루에 딸기를 약 50kg을 수확할 수 있지만 루비온은 하루에 180~360kg을 수확할 수 있다.
벨기에 엔지니어 회사인 옥티니온에서 개발한 딸기 수확로봇 ‘루비온’. 루비온은 광학센서로 잘 익은 딸기에서 나오는 빛의 파장을 찾아 부드러운 그리퍼로 잘 익은 딸기를 따내고 크기와 무게에 따라 분류한다. 사람은 하루에 딸기를 약 50kg을 수확할 수 있지만 루비온은 하루에 180~360kg을 수확할 수 있다.

#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인 인공지능 로봇에 대한 관심 증대와 농업에의 적용, 활용 사례 급증

지난해 제4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는 ‘스마트팜, 블록체인... 농업에 ’스마트를 입힌다'는 논제를 제기했다. 농업에 ICT와 AI 등을 접목해 혁신적인 변화를 유발하기 위한 전략을 전개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스마트팜 기술을 고도화하고 농림위성이나 농업로봇 등을 통해 농업에 스마트화를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관계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이에 따라 제8차 농업기계화 기본계획에 4차 산업혁명기술 대비 첨단 농기계 개발과 보급을 명시했다. 농작업의 자동화, 로봇화, 스마트농업 등 첨단농업을 실현할 수 있는 IT(정보통신)와 BT(생명기술) 산업의 높은 기술력을 확보, 융합해 첨단 농기계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농업인구 고령화와 농촌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생산성과 작업편의성을 향상할 수 있는 농작업 자동화·로봇화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농업 로봇기술은 최상의 ICT융합기술로, 농업선진국의 관련 원천기술 독점과 산업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농업 로봇은 미래유망산업 분야로 연간 30% 이상의 성장이 전망되고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세계 노지 농업용 농기계 시장규모는 560억 달러 가량으로 세계 탑3 제조사가 이들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고 이 중 20% 가량은 인공지능 로봇기술이 적용돼 지능화된 트랙터, 콤바인 형태로 진화 중에 있다.

축산분야 역시 네덜란드의 렐리(Lely)사는 착유로봇 원천기술을 선점함으로써 관련 농업로봇 시장의 70%이상을 독점하고 있다.
 

# 해외 주요 농기계업체 중심 ICT기술 상용화, 국내는 상용화 초기

미국 존디어의 경우 세계 농기계 판매 1위 회사로 로봇 콤바인 ‘S-시리즈 T670’ 모델을 현재 시판 중이며 작물열 추종, 복수차량 자율주행 등 다양한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은 정부 주도 하에 농용 트랙터의 자동화, 무인화 기술을 개발 중에 있으며 장기 계획을 수립 추진 중이다. 일본 얀마농기계는 자탈식 콤바인 ‘AW7114’와 로봇 트랙터 ‘YT01’ 모델을 개발, 실용화한 사례 중 하나로 온·오프라인으로 전문가 원격지원기술도 접목해 운용하고 있다. 일본 구보다는 트랙터 뿐 아니라 이앙기, 콤바인까지 포함한 지능형 농작업 기술개발에 성공, 이미 2017년 이앙기 상용화를 완료했으며 지난해에는 트랙터와 콤바인의 상용화에 성공,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기본적인 모듈을 통해 다양한 농기계로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2016년부터 동양물산기업, 서울대, 언매드솔류션에서 공동으로 무인 자율주행 트랙터를 개발해 상용화를 준비 중에 있다. 또한 올해 상용화를 목표로 대동공업, 동양물산, 국제종합기계 등 3개사 컨소시엄을 통해 자율주행 트랙터 레벨3(자율 농작업) 상용화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자체 생산 기종에만 적용 가능한 구조로 개발돼 제작된 기존 트랙터나 농기계에는 적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관계 전문가는 “우리나라의 경우 선진국 대비 농업용 지능로봇 R&D(연구개발) 역량이나 기술 경쟁력이 열세에 놓여있으며, 농업 선진국이 대부분의 로봇 관련 원천 특허를 독점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가진 IT 등 경쟁력을 적극 활용, 농업분야 인공지능 로봇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농업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농업 무인화 어디까지]

# 무논 환경 무인 제초로봇

국민들의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안전한 먹거리 생산요구가 증대돼 유기농업 등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농업이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인력의존도가 높은 친환경 벼농사에 로봇기술을 우선 개발 적용해 경작 규모의 확대와 생산성 향상을 통한 친환경 미래 지속 농업을 가능하게 할 필요성이 높다.

제초로봇은 자율주행을 통해 모를 인식하고 그 모를 파손시키지 않는다. 무논 환경의 불규칙한 노면에 따라 센서의 높낮이를 로봇이 대응해 변화하는 제어기능을 갖췄다. 제초로봇은 연간 5ha 작업을 가정할 때 인력제초 대비 약 70% 경제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 과원용 무인 작업 로봇

과원 내 불규칙한 경사진 노면에서 작업시 농기계나 작업기의 전복사고로 인한 농업인 사상자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방제시 작업자의 과도한 유해성 농약 흡입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무인작업 로봇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과원용 무인로봇은 레이저 센서와 관성측정장치, 충돌방지장치 등이 장착됐으며 제초, 방제, 운반 등의 무인작업을 통해 농촌 노동력 해소와 농작업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드론으로 산불 진화까지

드론 기술이 산불 피해 조사를 넘어 진화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산림청은 지난해 8월 벤처팀 ‘스마트산림재해대응단’을 조직해 드론을 산불 예방·피해 조사·진화 등에 활용하는 체계를 적극 구축하고 있다. 넓은 지역을 빠른 시간에 활공할 수 있는 드론에 근적외선·열화상 감지기 등을 장착해 산불피해 조사 시간을 단축하고 헬기가 이륙하지 못하는 야간 산불의 조사도 실시하는 식이다. 스마트산림재해대응단은 드론과 인공지능 기술 등을 활용해 기존에 25분 걸리던 산불지형도 작성을 향후 4초로 단축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ICT 센서 기반 꿀벌 자동 사양공급시스템

2006년부터는 전 세계적으로 꿀벌군집붕괴현상으로 인해 동시다발적인 꿀벌 군집이 붕괴되고 있는데 이러한 대내외 환경변화에 따른 어려움과 생산비 중 많은 비중(전체의 35~45%)을 차지하는 설탕과 인건비가 양봉 농가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농식품부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은 ‘1세대스마트애니멀팜산업화’을 통해 지난해부터 1년간 ‘양한봉 축산 ICT 기반 생태환경 센서정보를 활용한 자동 사양공급시스템 개발’을 지원한 결과, ICT 기반 자동 사양공급시스템인 스마트 벌통 개발에 성공했다.

개발된 제품은 벌통 안의 온습도 유지 센서, 채밀시기 판단을 위한 무게센서 등을 적용했으며 센서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조합해 꼭 필요한 만큼 벌꿀에게 당액을 급여할 수 있다. 꿀벌 생태수집 분석과 자동 사양공급 제어기술이 적용된 이 시스템은 꿀벌의 생태감시, 자동 사양공급 관리로 꿀벌 폐사 15% 감소, 생산량 18% 증대가 가능하다.

농식품부·농기평이 개발한 스마트 벌통(ICT 기반 자동 사양공급시스템이 적용)으로 꿀벌 폐사 감소, 생산량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농식품부·농기평이 개발한 스마트 벌통(ICT 기반 자동 사양공급시스템이 적용)으로 꿀벌 폐사 감소, 생산량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 제언] 강금춘 농촌진흥청 스마트팜 개발과장

-자율주행 트랙터, 직진 자율주행 이앙기, 스마트 로봇 방제기 등
자동화 기술을 통해 무인 농업 시대 성큼                                                          -농작업 무인화 위해 첨단기술 접목한 농기계 발전기계화에 맞는 재배방식 개선도 중요

최근 우리나라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에 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IoT(사물인터넷) 등의 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농업 분야의 경우 불규칙한 노면 등 정형화 되지 않은 작업환경과 외부에 노출된 작업공간으로 인한 외기 환경 변화에 취약한 점 등 다른 산업 분야와는 다르게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 적용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하지만 농업에 ICT(정보통신) 농림위성, 로봇 등을 접목해 스마트팜 기술 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노력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자율주행, 지능형 농작업을 위한 로봇 기술 등 농업 무인화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원격지에서 영상과 조이스틱을 활용한 원격제어 기술에서부터 RTK-GPS(실시간 이동 측위 위치 정보 시스템)를 활용한 무인 자율주행 기술, 장애물 인식과 회피 등 자율주행 농기계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2014년 무논 환경에서 5cm 오차로 모 사이를 자율주행하면서 조간 잡초 제거를 할 수 있는 제초 로봇과 2016년에는 과수원에서 전주기 무인 농작업을 위한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을 개발하기도 했다.

현재는 이러한 플랫폼에 탑재, 무인 농작업을 구현하기 위해 과수의 유무와 형상을 판단하고 농약량을 조절 살포할 수 있는 스마트 로봇 방제기를 개발했으며 현장실증과 신기술 시범보급사업을 통해 조기 상용화 계획을 수립했다. 이 스마트 로봇 방제기는 농약 살포량 감소를 통한 생산비용 절감은 물론 농기계 전복 사고 및 농약 흡입으로 인한 농업인 피해 최소화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농기계 전문 생산업체에서도 농업의 자동화, 무인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동공업은 최근 직진 자율주행 이앙기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LS엠트론의 경우  우리나라 농작업 환경에 적합한 자율주행 트랙터 개발로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다.

자율주행 트랙터를 연구하는 타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직진 주행 기술은 상용화 단계에 있으나 국내의 작은 농작업 환경에 적합하도록 선회 방식을 고도화하고 있다. 동양물산기업도 서울대, 언맨드솔루션 등과 공동연구를 통해 자율주행 트랙터 개발과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고, 업체 간 컨소시엄을 구축해 국가 R&D(연구개발)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 고도화를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농작업의 무인화를 위해서는 농기계의 변화 즉, 첨단기술(센싱, 컴퓨팅 파워, ICT 등)을 접목한 농기계의 발전뿐만 아니라 기계화에 맞는 재배방식의 개선도 중요하다.

한 예로 사과 수확 로봇을 개발하면서 현행의 재배방식에 맞춰 수확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사과의 위치, 수확 대상 사과의 판별 등을 결정하기 위해 많은 정보와 시간이 필요하다. 이를 기술적으로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과나무의 재배방식을 3차원 공간상에서 재배(원추형)하는 것보다 2차원 공간상에서 재배(평면처럼 펼쳐 재배하는 방식)한다면 로봇은 과수 사이를 지나가면서 손쉽게 수확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무인 농업 시대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노지뿐만 아니라 시설원예, 축산 등 다양한 농업 분야에서도 농작업의 자동화, 무인화 기술들이 개발, 상용화되고 있다. 농업로봇 기술의 발전은 농사기술과 농작업 체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말은 농업기술의 발전만으로는 무인 농업의 실현이 어려우므로 농기계뿐만 아니라 시설, 원예, 식량, 축산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스마트팜과 농업 로봇 관련 기술의 고도화에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기술 개발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실 생활에서 농업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의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에 좀 더 박차를 가한다면 향후 10년 안에 무인 농업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측해 본다.

 

[축산부문 무인화·자동화 바람]

일반적으로 1, 2세대를 지나 3세대 스마트팜은 인공지능과 로봇 등 첨단 기술 간 융합을 통해 완전 무인화된 농장을 의미한다. 축산부문에서도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일정 규모 이상의 농가를 중심으로 무인화·자동화 바람이 서서히 불고 있다.

예를 들어 경기도의 경우 축산 ICT(정보통신기술)융복합 확산사업에 지난해 192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48농가에 투자했고, 올해도 지난해 보다 48억 원이 증가한 240억 원을 들여 53농가에 지원하고 있다. 타 시도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축산현장의 무인화·자동화 바람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 착유 스트레스 해방 로봇 착유기

낙농가의 착유 스트레스를 해방시켜주는 로봇 착유기는 축산 분야의 대표적인 무인화 사례다.

로봇 착유기의 등장으로 착유 작업 등으로 인해 대표적인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꼽혔던 낙농업에서 노동력을 절감하는 것이 가능해졌으며 젖소 각각의 유방에 맞는 착유, 최적 착유 간격 등이 자동으로 설정돼 우유 생산량을 늘리는 것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착유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면서 농장주들은 개체 관리와 목장 관리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국내 로봇 착유기 시장은 네덜란드 렐리(Lely)사의 로봇 착유기 국내 총판을 맡고 있는 애그리로보텍이 선도하고 있으며 지난 4월 기준으로 전국에 82대를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 송아지의 건강한 성장 촉진, ‘로봇 포유기

송아지에게 자동으로 우유를 공급하는 로봇 포유기는 송아지의 체중과 일령 등에 따라 포유량과 젖 먹이는 횟수 등을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어 축산 현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송아지는 태어난 직후 일정 기간 집중적으로 급이를 해줘야 향후 성장했을 때 활력, 번식능력, 생산력, 수명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로봇 포유기를 활용할 경우 송아지의 과식이나 급체 방지와 더불어 성장 능력과 섭취 상태, 영양 상태 등의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송아지별 맞춤 사양 관리와 건강한 성장 촉진, 질병 관리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더불어 송아지의 반추위 발달과 사료 섭취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국내에서는 (주)동조의 ‘카프레일 송아지 자동 급이시스템’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 노동력 획기적 절감 TMR 급이로봇

사양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인 사료급여에도 로봇이 투입된다. 로봇을 통한 사료급여 자동화 시스템은 농장의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면서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TMR(완전배합사료) 급이로봇은 로봇이 지정된 시간에 사료 공급 장치까지 이동, 무선으로 명령을 내려 사료 공급을 받는다.

내장돼 있는 저울에 지정된 무게만큼 사료를 싣고 골프카트가 무인으로 운영되는 것처럼 축사 안까지 지정된 선을 따라 이동한다.

이렇게 이동한 TMR 급이로봇은 사료조 별로 사용자가 설정한 양만큼 사료를 주고 다시 충전소로 이동한다.

선두주자로 불리는 다운의 TMR 급이로봇은 센서 측정, 자율 주행, 자동 재충전 등을 척척 알아서 하고 모든 내용은 개인용 휴대전화로 전송돼 무인 컨트롤이 가능하다.

 

# ICT와 결합 TMR 자동 사료 배합기

조사료, 곡물사료, 배합사료를 자동으로 배합하고 원하는 시간에 무인급이까지 하는 TMR 자동 사료배합기는 최근 ICT와 결합하면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배합기에 카메라가 있어 현장의 상황까지 파악이 가능하다. 마릿수에 비례해 양과 급이 시간 등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농장을 비워도 정확히 사료급이가 된다.

최근에는 로봇착유기를 사용하는 낙농가가 늘면서 착유 횟수가 늘어난 만큼 착유 직후에 사료를 급여할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대표주자인 실티의 자동레일식 TMR 사료 배합기는 특수강과 정밀도로 내구성이 길고 소음도 적은 게 특징이다.

 

# 계란선별 자동화 시스템·축사 온도저감 시스템

계란선별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 산란계농가는 작업능률이 대폭 개선돼 인력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있다.

계란선별 자동화 시스템은 계사에서 계란이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집하장으로 넘어오면 세척, 건조, 검란, 마킹, 선별, 패커 홀더에서 난좌에 계란이 들어갈 때까지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는 완전 자동화 시스템을 제공한다.

시간당 1만 개부터 최대 12만 개의 계란을 선별할 수 있는 다양한 기종의 선별기를 제작하고 있는 ()에그젠(대표 김장권)은 국내는 물론 수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20145월 중국 청도의 산란계 농장에 시간당 3만 개의 계란선별기를 수출했고 지난해 베트남, 지난 6월 중국 낙양 등에도 수출해 아시아에서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무인방제 전문기업인 ()동부그린테크(대표 정종수)는 콤프레셔, 컨트롤러 등을 이용해 일정시간 자동으로 고압 안개분무를 통해 축사내 온도를 낮추고 강화플라스틱으로 만든 노즐과 관으로 부식과 고압에 내구성을 갖추고 있다. 다른 회사의 안개분무 시스템과는 달리 일정한 구역에 균일한 입자의 분무를 하며 한우, 젖소의 등부위를 충분히 적셔주면서도 바닥에 떨어지는 물은 금세 기화돼 바닥관리가 수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 지상좌담]

"무인·자동화 원천기술 지속적 개발로 경쟁력 가져야"
-이경환 전남대 지역·바이오시스템공학과 부교수

전 세계적으로 농업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 디지털화가 있다. 기존의 농업은 인력과 경험, 기계 기반이었다면 변화하고 있는 농업은 디지털 전환을 이루고 있다.

농업의 디지털 전환은 종자의 파종부터 재배, 가공, 유통 각 단계에서 일어나는 영농행위와 결과를 수치화하고 데이터를 축적해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디지털 전환을 이루면 농작물이 어떤 조건에서 얼마나 자라나는지, 수급 조절이 필요한 곳은 어디인지 등을 예측할 수 있어 농산물 수급 조절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

국내 농업분야 무인화·자동화 기술도 디지털 전환을 토대로 이뤄지고 있다.

국내 농업분야 무인화·자동화 기술의 수준은 단순히 생산성 측면에선 선진국 대비 다소 뒤처지는 면이 있으나 현재처럼 농업의 판도가 바뀌는 시점에선 그러한 격차를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다.

특히 국내는 ICT(정보통신기술)와 인공지능, 로봇과 관련된 기술이 잘 발달돼 있다. 이러한 선진기술을 농업분야에 도입하고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면 국내 농업분야 무인화·자동화 기술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건 원천기술의 개발이다.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응용기술 등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원천기술의 개발을 지속해야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다.

농업의 디지털 전환과 무인화·자동화 기술의 발달은 농업의 가치사슬 각 단계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산업의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

농가도 디지털 농업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로 소득을 높일 수 있다.

드론(무인기) 활용을 예로 들면 현재 드론을 통해 농작물의 생육상태나 병해충 진행상태 등을 파악하는 기술이 고도화 되고 있는데, 농업인이 직접 드론을 날려 100ha 규모의 논밭을 살펴보면서 데이터를 확보 후 이를 생산제로써 판매하는 상황도 나타날 수 있고, 보다 전문성을 갖춘 농산업 업체에 맡겨 드론으로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처방을 받을 수도 있다.

이처럼 농업 분야 무인화·자동화 기술이 고도화되고 시스템이 구축이 되면, 이를 원활히 구동하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이 생겨나고 이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생겨나 산업이 조성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을 장려해야 한다.

다만 농산업은 다른 산업과 달리 수요가 적고 시장 규모가 작은 만큼 정부나 민간의 투자 대비 성과가 나오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그러나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농업의 특수성을 생각해 국가적인 SOC를 지원하는 관점에서 장기적인 지원책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

 

"농가 '규모화' 과제… 정부 지원책 절실"
-박현출 한국스마트팜협회 회장

산업 분야의 무인화와 자동화는 시대적 흐름이다.

제조업과 유통, 서비스업 전 분야에서 무인화·자동화가 오래전부터 추진돼 왔으며 농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는 갈수록 줄어드는 인구와 높아지는 인건비 등이 영향을 미친다.

특히 농업 분야의 고령화와 농촌인구 감소는 심각한 문제이기에 무인화·자동화 기술의 도입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진될 일이다.

그리고 이미 국내 농업의 생산단계에서는 상당한 수준의 무인·자동화 기술이 도입돼 있다.

현재 농가에서 적은 인력으로도 수십 ha 규모의 논밭과 수십만 마리의 산란계, 수천 마리의 가축을 돌볼 수 있는 것은 무인·자동화 기술이 도입 덕분이다.

다만 농가에서 무인·자동화 기술을 도입하려면 어느 정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따른다.

규모화를 이룬 농가만이 투자비용을 감당하면서 무인·자동화기계를 운용할 수 있어서다.

이에 농업분야 무인·자동화 기술의 보급 확대를 위해선 농가 규모화가 요구된다.

현재 농업인력은 크게 경영자와 단순 노동자로 구분되는데 국내에선 단순 노동자의 수가 훨씬 부족해 외국인 인력 등으로 대체하는 실정이다.

무인·자동화 기술은 이러한 단순 노동자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나, 경영자인 개인 농가가 규모화를 이루지 못하고 산발적으로 소규모로 나뉘어져 있으면 무인·자동화 기술 도입 확대를 위한 여건이 마련되지 못한다.

이에 정부는 기존 농업인들의 규모화를 이루도록 할 지원·유인책을 강구해야 한다.

이밖에 무인·자동화 기술과 관련한 논의에서 항상 나오는 얘기가 일자리 저감에 대한 대책이다.

무인·자동화 기술 도입과 농가 규모화로 고령농이 불안하지 않도록 은퇴농업인의 노후 생활을 보장할 수 있는 지원책도 필요하다.

또한 무인·자동화 기술 도입으로 인해 국내 농업기술의 수준이 높아지고 관련 산업의 시장 규모가 커진다면 또 그에 따른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

이처럼 농업분야 무인·자동화 기술의 도입과 발전은 전 세계적인 흐름에서 국내 농업이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선택의 문제일 수 있다.

 

"축산물 시장 확대 대비… ICT 토대로 시설기반 정비를"
-송준익 연암대 교수

우리나라의 축산업 규모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매우 작고 영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정부의 축산업 시설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현재까지 유럽, 미국 등의 최신 축산용 기자재가 수입되고 있으며 기자재들의 국내 생산까지 이뤄지면서 관련 시장이 크게 팽창했다. 2000년대 들어와서는 자동화뿐만 아니라 제어 수준까지 자동화하기 위한 시설의 개발과 설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축산은 2000년대부터 농가당 사육규모가 상당히 커지게 되면서 전업 규모 농가의 소득이 증가함과 동시에 축사에 많은 자금이 투입돼 현대식 기술의 접목과 동시에 기계화가 이뤄졌다.

특히 축사 환경(·습도 등) 조절에 사용되는 환기팬은 24시간 동안 거의 자동화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수준에 도달했으며 동물복지 등의 시설 즉, 행동을 구속하고 있는 사양 시설에서 행동을 자유롭게 해주는 사양 방식으로의 전환을 위한 시설의 발달은 ICT(정보통신기술)와 함께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현재는 컴퓨터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는 단계이지만 머지않아 농가에게 데이터 분석 기술을 지도해 생산성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며 가축의 번식 주기와 질병의 유무 확인 등 생리적 변화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수준까지 도달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나라 축산업의 경우 축산 선진국과의 생산성 격차를 줄이기 기존의 노동집약적 생산방식을 자본과 기술집약적인 생산방식으로 전환할 필요성이 있었고 이것이 축산 분야 자동화 기계 도입 배경이 됐다.

특히 국내 축산 기자재 산업은 1990년대에 급격한 발전을 이룬 후 그동안 국민에게 고품질의 축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데 기여했다. 앞으로 축산물 수입 시장이 더 확대 개방될 것이므로 ICT 기술을 통한 품질, 생산성 향상과 더불어 위생적인 축산물 생산, 깨끗한 축산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무한경쟁의 시대를 맞아 현장에서 시설 개선과 개발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고 있으므로 ICT를 토대로 우리나라 축산업이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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