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동물용의약품 등 10년간 2배 이상 키운다
산업·고용규모 확충과
빅데이터 활용 인프라 지원
연구인력 육성 학과개설도 추진

[농수축산신문=박유신 기자]

정부가 마이크로바이옴, 대체식품·메디푸드, 종자, 동물용의약품, 기타 생명소재(곤충, 해양, 산림) 등 5대 그린바이오 유망산업 규모를 2030년까지 2배 이상 키우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21일 제3차 혁신성장전략회의와 제36차 경제장관회의를 열고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아래 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등 10개 부처·청이 마련한 ‘그린바이오 융합형 신산업 육성방안’을 확정했다.

그린바이오 5대 유망산업을 2030년까지 2배 이상으로 키우기 위한 체계적인 전략과 이행계획을 담고 있는 ‘그린바이오 융합형 신산업 육성방안’의 추진배경과 육성방안에 대해 살펴봤다.

# 왜 추진하게 됐나

최근 그린바이오 산업 관련 기술과 시장을 선점한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2030년까지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IT(정보기술)·BT(바이오기술) 등 관련 기술의 비약적 발전으로 생명자원을 활용하는 그린바이오 산업이 신성장산업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바이엘 등 해외 바이오 분야의 대기업들이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식품·종자·미생물 등 그린바이오 산업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이 치열하다.

반면 국내 그린바이오 산업은 높은 성장가능성에도 체계적 지원이 부족해 산업이 불균형적으로 발전했고 경쟁력도 낮은 수준이다. 실제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산업 육성에 필요한 충분한 유전자원 확보에도 불구하고 IT·BT 등을 활용한 산업화 기술은 선도국 대비 75~80% 수준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핵심기술인 유전체 분석기술(빅데이터 포함)이나 신육종(NBT) 기술, 대체육 기술 등은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마이크로바이옴, 대체식품·메디푸드, 종자, 동물용의약품, 기타생명소재(곤충, 해양, 산림) 등 5대 유망산업을 중심으로 BT, 빅데이터, AI 관련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혁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게 정부의 의지다.

# 어떻게 추진되나

그린바이오 산업의 자율적 성장 토대를 구축하기 위한 이번 융합형 신산업 육성방안은 크게 산업기반, 기업지원, 생태계 조성 등 3대 분야를 대상으로 △핵심기술개발 △빅데이터 △인프라 △그린바이오 사업화 전주기 지원 △그린바이오 융합 산업 생태계 구축 등 5대 중점과제로 추진하게 된다.

이를 통해 국내 산업규모를 지난해 4조5000억 원에서 2030년 12조3000억 원으로 늘리고 산업 고용규모도 지난해 2만 명에서 2030년 4만3000명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주요 방안으로는 우선 가칭 ‘그린바이오 핵심기술 선정 위원회’를 구성, 올해 하반기까지 5대 유망산업 분야를 대상으로 핵심기술 선정과 로드맵을 마련, 핵심기술 중심의 대규모 중장기 연구개발을 기획·추진할 계획이다.

빅데이터 구축과 관련해서는 국가 바이오 데이터 스테이션(빅데이터 플랫폼)에 그린바이오 연구 데이터를 수집·연계하고 슈퍼컴퓨팅센터, 유용미생물은행 등 빅데이터 활용 인프라도 지원하기로 했다.

장비·인력 기반 구축을 위해서는 내년부터 ‘그린바이오 융복합 지원기관’ 지정과 핵심기술 분야 석·박사급 연구인력 육성을 위한 특수대학원 설립 산업인력 양성을 위한 학과 개설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업 전주기 지원을 위해 그린바이오 기업을 인증하고 유망 제품·기업에 대한 패키지 지원과 임상대행기관(CRO)인 ‘동물용의약품 효능·안전성 평가센터’ 건립과 제품생산대행기관(CMO) 육성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밖에 지역 단위의 그린바이오 중점 육성지역 선정, ‘그린바이오 벤처 캠퍼스’ 건립, 그린바이오 제품 공공기관 우선구매 제도 도입 등도 검토할 방침이다.

산업별로는 마이크로바이옴은 프로바이오틱스, 생물농약·비료·사료첨가제, 환경 분야를 중점 육성하고 대체식품·메디푸드는 핵심기술 개발과 시장 창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종자산업을 디지털기반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유전자 가위, 디지털 육종 등 신육종 기술에 집중 투자하고 기업체가 신육종 기술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동물용의약품은 동물백신 개발과 줄기세포 활용 지원을 강화하고 곤충 스마트 사육 시스템 지원, 홍합·해조류 등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과 의료소재 개발과 함께 곤충, 해조류, 산림소재 등 기타 생명소재 산업의 지원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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