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취~수집 '동시에' 노동력 절감 효과 '으뜸'

[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우리나라의 농촌 인구는 2000403만 명에서 2018230만 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고령화율은 201844.7%로 심화되면서 농기계의 도움 없이는 농사를 짓기 힘든 실정이다. 하지만 밭농업의 경우 지역별 재배양식이 다양하고 경지정리가 미비해 경사지가 많으며, 소규모 재배농가가 많아 기계화에 어려움이 많다.

이러한 저해요인 때문에 밭농업기계화율은 201860.2%98.4%인 논농업에 비해 낮은 실정이다. 여기에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 파종·정식, 수확 작업의 기계화율은 각각 9.5%, 26.8%로 기계화가 미흡해 인력에 의존하고 있어 파종, 정식, 수확기의 개발이 절실히 요구된다.

감자 수확작업의 경우 수확작업 기계화율은 67%로 높으나 대부분 굴취기를 이용해 땅속의 감자를 굴취한 후 인력으로 수집하고 있어 노동력이 많이 투입되는 작업이다. 따라서 감자 굴취에서 수집까지 동시에 작업이 가능한 수집형 수확기의 개발이 필요하다. <편집자 주>

수집형 감자 수확기
수집형 감자 수확기

# 수집형 감자 수확기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수집형 감자 수확기는 트랙터 견인형으로 트랙터에 부착, 사용하며 감자를 굴취하고 이송해 500kg 톤백에 수집까지 동시에 작업이 가능하다. 감자 생산 전과정기계화 기술과 함께 개발한 기종으로 기계화 재배양식인 평두둑 2줄 재배(두둑폭 75cm, 조간 30cm, 주간 25~30cm)에 적용이 가능하도록 개발했다.

또한 컨베이어에 고무를 코팅해 작업 시 감자의 표피 손상을 줄였으며 수집부에 유압 승하강 장치를 설치해 수집 시 손상을 최소화 했다.

대부분의 트랙터용 작업기는 트랙터의 동력을 이용해 구동되므로 전방의 트랙터 운전자가 후방을 보며 작업 상황에 따라 작업기를 조절해야한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수확기는 작업기 전체가 유압에 의해 구동되는 방식으로 후방의 보조 작업자가 작업상황에 따라 컨베이어 속도와 수집부 톤백 배출장치 등 작업기를 제어할 수 있어 작업자의 편의성이 향상됐다.

또한 포장 상황에 따라 2차 이송부(선별부)에서 감자를 분류하거나 이물질(돌 등)을 분류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어 돌이 많거나 황토 지역에서도 작업이 가능하다.

농진청에서 개발한 ‘수집형 감자 수확기’ 시연 현장. 수집형 감자 수확기를 사용하면 감자를 굴취하고 이송, 수집까지 동시에 가능하다.
농진청에서 개발한 ‘수집형 감자 수확기’ 시연 현장. 수집형 감자 수확기를 사용하면 감자를 굴취하고 이송, 수집까지 동시에 가능하다.

 

# 노동력, 비용 절감 효과 커

수확기의 성능은 손상률 3% 내외, 이물질혼입율 4%, 손실률 3% 정도로 작업이 가능하며, 작업성능은 10a1.3시간으로 관행(굴취기+인력 수집, 16.2시간/10a)에 비해 약 92%의 노동력 절감 효과가 있으며, 소요비용은 10a184330원으로 관행과 비교했을 때 12%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어 수집형 수확기 이용 시 생산 노동력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상희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밭농업기계화연구팀 연구관은 수집형 감자 수확기는 기술이전을 완료하고, 지난해 신기술시범사업을 통해 감자 주산지(20여 개소)에서 실증을 통해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다올해부터 시·군 농기계 임대사업소와 농가에 본격적으로 보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번에 개발한 수집형 감자 수확기는 작업 정밀도가 우수하고 노동력과 비용 절감 효과도 커 농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농수축산신문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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