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육계업계 불황의 유일한 타개책은 국내산 닭고기의 국제경쟁력 확보로 시장에서 수입닭고기와 당당히 싸워 이기는 길 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육계시세에 대한 김홍국 (주)하림 대표이사가 제시한 대안이다.
김홍국 대표이사와 올해 닭고기 시장 전망과 업계의 대응방안을 일문일답식으로 꾸며봤다.

-올해 닭고기 시장 전망을 어떻게 보나.
“계미년 역시 국내 닭고기 시장은 국산닭고기와 수입닭고기 사이에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지난 1997년 수입개방 이후 매년 닭고기 수입량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불과 6년만에 국내 시장의 29%를 수입닭고기에 내주고 말았다.
국내 닭고기 시장에서 수입육이 차지하는 비중은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국내 업체 경우 일부업체를 제외하고는 시장점유율이 정체 내지 오히려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육에 시장을 내주고 있는데 대한 국내 닭고기업체의 대응방안은.
“국내 육계업계가 현상태에 안주하고 있을경우 값싼 수입닭고기에 밀려 계속 시장을 잃어갈 것이며 조만간 40%이상을 수입닭고기에 내줘야 할 지도 모른다. 결국 우리 육계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조속히 국제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닭고기 자급율을 최소한 80% 이상으로 회복시켜야만 산업의 안정 및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일부에서는 육계시세 약세에 대한 타개책으로 수급조절을 제기하기도 하는데.
“수급조절은 과거와 달리 수입이 개방되어 있는 현 상황하에서는 효과를 기대하기가 매우 어렵다. 닭고기 수입량이 연간 10만톤에 달하고 국산과 수입닭고기 사이에 조금이라도 시세차이만 있으면 수입량이 계속 늘어날 상황에서 국내 수급조절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발상은 오히려 닭고기 수입을 더욱 촉진시켜 국내산업의 입지만 어렵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쟁시대에 국내 몇몇 업체들이 기껏해야 2~3%의 물량을 조절한다 해 시장조절 효과가 얼마나 발생할 것인가?
현재 우리가 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우리 닭고기의 국제 경쟁력 확보를 통해 시장에서 수입닭고기와 싸워 이기는 길 밖에는 없다. 수입닭고기와 싸워 이기기 위해서는 국산 닭고기를 값싸게 생산해 수입닭고기가 발을 부칠 수 없도록 하는 길 밖에 없는 것이다.
국제경쟁력이 없는 산업은 한계에 도달할 수 밖에 없다는 냉엄한 시장현실을 인식하고 자구책을 강구하는 한해가 되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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