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농축산관련 산업 불안한 출발
작물보호제업계
사회적 거리두기 등 영향으로
비대면 홍보·마케팅 활동 지장

무기질·부산물비료
부산물비료 구매 비용 지원 예산 삭감
농업인 수요 감소로 이어질 듯
강화되는 환경 규제도 업계 발목

배합사료
생산량 감소 불구 2000만톤 시대 '여전'

동물약품
우리 강점인 신속 진단키트·백신제품 등
수출 지속적으로 성장할 듯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 절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 이어지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농축산업부문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별로는 농기계 부문은 지난해 수준 유지 내지 상승하겠고 농자재시장은 정부의 스마트팜 추진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물보호제(농약) 부문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비대면 중심의 홍보·마케팅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종자산업은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증가하며 선방했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해외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며, 비료부문도 정부의 지원사업예산 삭감과 환경 규제 등으로 경영 악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배합사료 부문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에 따른 사육제한과 입식감소의 영향을 크게 받겠으며, 동물약품 부문은 중국과 아시아권의 수출 증가와 사육마릿수가 현 수준에서 크게 줄지 않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농축산관련 산업을 전망했다.

올해도 코로나19의 지속으로 농산업 부문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도 코로나19의 지속으로 농산업 부문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업기계·농자재

정부는 농기계 연구개발(R&D) 지속 지원과 스마트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에 추진하고 있는 밭농업기계화에 중점을 두고 농기계임대사업, 주산단지일관화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을 통해 R&D자금 10326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충북 괴산(잡곡), 경북 안동(사과) 등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사업에 884000만 원을 지원해 노지 스마트농업 지원모델을 찾고자 하고 있으며, 스마트팜실증단지, 첨단무인자동화농업생산시범단지, 스마트팜ICT(정보통신기술)기자재국가표준화사업, 스마트팜패키지수출활성화 등 스마트팜의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업계의 발 빠른 대응도 필요하다. 정책에 맞는 기계·자재를 개발해 스마트팜이 제대로 시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칫 정부의 정책지원이 해외 업체의 좋은 먹거리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여전히 코로나19가 변수이다.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일반 농기계시장은 2019년도 수준을 유지하거나 약간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으며, 농자재시장은 스마트팜 관련 사업 추진으로 대폭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노지스마트팜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스마트팜 관련 농기계의 개발·보급 정도에 따라 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는 기존의 농기계 개발 R&D 지원사업은 계속될 것이나, 이 역시 기존 농기계보다는 AI(인공지능), ICT 등을 이용한 농기계·자재 개발에 지원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기계업계는 스마트팜 관련 기자재 개발도 중요하지만, 농작업의 각종 데이터를 수집·분석, 농업인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생산성 향상을 이룰 수 있도록 종합 솔루션 회사로 거듭나야 국제사회에서 도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팜은 기존 농기계·자재 산업과 타 산업과의 벽을 허물게 하고 있다. 농기계·자재. 센서, 통신, 플랫폼 등 많은 분야들이 융합돼야 스마트팜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기계·자재의 범위도 다시 정립해야 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과거 몇 십 년의 변화보다는 향후 1~2년 변화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농기계산업 관련 산···연이 합심해 거대하게 다가오는 미래의 기술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농기계산업의 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작물보호제(농약)

올해도 작물보호제 시장은 코로나19와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물보호제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최악의 출발을 한 바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영업과 마케팅 활동에 큰 지장을 받으며, 우울한 상반기를 보내야 했다. 이후 폭염, 태풍과 장마 등 자연재해가 잦아지면서 병해충 발생도 함께 증가해 실적을 끌어올렸다.

업계에서는 아직까지 올해 상황이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지속되고 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등 활동에 제약이 많아진 까닭이다. 특히 지난해 말과 올 초 매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신제품에 대한 홍보에 주력해야 할 시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대한 긴장감과 우려가 확산되면서 또 다시 불안한 출발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유튜브, 카카오톡 채널 등을 활용한 비대면 온라인 홍보·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지만 실제 제품 판매와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찾는 일은 쉽지 않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짐짓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된다면 올해 역시 온라인 비대면 중심의 홍보·마케팅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매출과 직결되는 자연재해 발생 빈도는 해마다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는 과수화상병, 미국선녀벌레 등 외래·돌발병해충은 물론 응애, 나방, 진딧물 등의 발생까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기후변화와 함께 겨울철에도 기온이 영상을 웃도는 날이 늘면서 해충의 월동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다. 해충 월동량이 증가하면 자연스럽게 충해 발생이 늘고, 이에 따른 감염으로 2차 병해까지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코로나19 세계 대유행 상황 속에서 자연재해 이후 병해충 발생이 순식간에 급증하자 일부 제품에 대한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작물보호제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홍보·마케팅 활동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코로나 상황이 해결되지 않으면 현장 영업은 계속 지장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이상기상이 증가하고, 갑작스런 병해충 발생과 확산이 있을 수 있어 예방적 차원의 방제가 중요시 되고 있다고 말했다.

 

종자

종자업계는 올해 코로나19 감염세가 지속될 경우 수출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종자업체들은 수출 증가세를 보여 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해외 무역 봉쇄조치, 검역 강화 등으로 수출액 저하 등을 우려했지만 예상외로 선방한 것이다. 한국종자협회에 따르면 협회 회원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수출액은 56522000달러로 전년 동기 53956000달러 대비 4.7% 증가했다. 이는 전체 회원사의 수출액이 고루 증가했다기보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이미 해외 고정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고 비대면으로 거래를 진행할 수 있었던 대규모 업체 등의 수출 증가세가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신현호 종자협회 이사는 코로나19 확산세에서도 농사는 지어야 하기 때문에 국내 종자 매출은 큰 변동이 없었으나 수출쪽에서는 검역 강화 등으로 종자 운송이나 현지 작황 체크, 해외 채종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회원사가 많았다면서 규모를 갖춘 업체의 경우 이미 해외 판로를 구축해놨고 인력 파견이나 비대면 업무를 진행할 여건을 갖춰놓아 수출 증가세를 이룬 곳이 있지만 소규모 업체일수록 해외 거래처를 모색하기엔 어려웠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대규모 업체든 소규모 업체든 기존 해외 거래처 외에 새로운 거래처를 발굴하고 해외판로를 개척하는 데에 제약이 따르는 건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이제껏 수출종자 개발을 위해 업체들이 투자한 시간과 비용이 이제 막 수출 증가세로 나타나는 시점인데, 코로나19가 이를 제한하고 있는 것이다.

종자 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된 골든시드프로젝트(GSP)사업은 올해 10년간에 사업기간을 마치고 종료된다. 그러나 사업성과 부진으로 후속사업 추진의 당위성에 논란이 있어 포스트GSP사업의 추진 여부가 아직 불분명하다는 것도 종자업계의 우려를 깊게 하고 있다.

특히 이번 포스트GSP사업은 기존과는 매우 다른 형태로 추진될 전망이어서 사업추진 여부에 업계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김민욱 농식품부 종자생명산업과장은 포스트GSP사업은 기존 GSP사업의 성과를 사장시키지 않으면서 국내 종자산업의 성장 동력을 이어가기 위해 꼭 추진돼야 한다면서 이에 이번에는 생명공학기술과 육종기술을 망라한 디지털 육종기술 개발에 초점을 둬 사업을 구상했고 예비타당성 조사 심사 결과는 올해 2분기쯤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부산물 비료 부숙 현장
부산물 비료 부숙 현장

무기질·부산물비료

비료업계의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공익형직불제 시행 후 농자재 직접지원 비중이 낮아지고 있고 환경 규제도 강화되고 있어서다.

부산물비료(유기질·부숙유기질비료) 업계의 가장 큰 타격은 올해 유기질비료 지원사업이 삭감됐다는 것이다. 올해 예산은 1130억 원으로 지난해 1341억 원 대비 약 16% 줄었다. 이미 유기질비료 지원사업비는 20171600억 원에서 20181490억 원, 지난해 1341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줄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농업인에게 환경보호나 생태계 보전 의무를 부과하면서 많은 예산을 투입해 소득을 지원하는 공익형직불제 시행 후 농자재 직접 지원 성격의 사업은 점진적으로 규모를 축소해 나간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업계는 농업인의 부산물비료 구매 비용을 지원하는 예산이 감소한 만큼 농업인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강화되는 환경 규제도 부산물비료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유기질비료·부숙유기질비료 제조시설의 암모니아 배출 기준을 30ppm으로 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이 지난해 시행됐다. 환경부는 1년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 11일부터 규제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부숙유기질비료업계는 법 개정 과정에서 업계의 의견청취가 소홀했던 점, 소규모 업체와 축산업자의 비료 자가 제조 실정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며 부숙유기질비료 제조시설의 암모니아 배출 기준 적용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이다. 시행규칙이 다시 한 번 바뀌지 않는다면 부숙유기질비료제조 업체들은 큰 비용을 들여 암모니아 저감시설을 설치해야 함에 따라 경영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무기질비료 업계의 경우도 올해 산업 활성화를 기대할 만한 사안이 없는 상황이다.

현재 농협과 업계의 무기질비료 계통구매가격 협상이 진행 중이나, 계통구매가격이 유지 혹은 소폭 인상되더라도 최근 5년여간 누적된 수백억 원의 영업이익 손실을 만회할 정도는 아니라서다. 게다가 경지면적 감소 등으로 인한 무기질비료 수요 저하와 코로나19로 인한 무역 불안정성은 업계의 어려움을 가중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무기질비료 업계는 원료구입자금 금리와 원자재 할당관세를 인하해 조금이라도 업계의 어려움을 덜어달라고 정부에 요청하고 있으나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배합사료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올해 대한민국의 축산시장과 배합사료 생산량에도 여전히 여파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 생산기록을 경신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 배합사료 생산량은 전반적인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축산전문가들은 올해 사료 생산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축종별로 살펴보면 먼저 산란계는 병아리 입식이 감소세로 돌아서고 지난 연말 발생한 고병원성 AI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전년대비 3.2% 감소한 7252000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육계는 올해 3월 육용병아리 생산잠재력 지수가 지난해 대비 7.9%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사육마릿수와 사료생산량 감소가 점쳐지고 있다.

AI의 여파와 함께 오리사육제한의 영향으로 오리 사육마릿수 감소도 예상되고 있어 오리사료 생산량도 다소 감소할 전망이다.

돼지는 농가의 모돈 사육의향이 감소하고 도축마릿수가 증가하면서 올해 양돈 사육마릿수와 양돈용 사료는 지난해 대비 2.0% 정도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모든 축종의 사육마릿수와 사료생산량 감소에도 올해 한우 사육마릿수는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해 비육용 사료는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가임암소와 1세 미만 한우의 지속적 증가로 사육마릿수가 지난해 대비 2%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사료생산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낙농은 젖소 사육의향 지수가 하락하고 있고 원유 생산량 감소도 예상되고 있어 사료 생산량도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홍성수 한국사료협회 부장은 올해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2019년 달성한 2000만 톤 시대가 지난해에 이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코로나19 사태의 지속성, 지난 연말 발생한 고병원성 AI의 확산여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이후 돼지 재입식 진행, 중국의 돼지고기 소비 등 변동성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올해 배합사료 생산량은 전년 대비 2.2% 감소한 20376000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동물약품

올해 동물약품부문의 수출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환율상승과 코로나19로 인한 교역제한, 각국의 수입규제 등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수출확대를 위해선 무엇보다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의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에선 지난해부터 수출전략품목 육성을 위한 예산을 신규로 지원하고 있다.

동물약품은 해외 신속 등록을 위한 제도 개선과 보다 공격적인 시장개척 활동이 필요한 가운데 올해 지역별로는 아시아권이 아직 타 시장에 비해 성장할 여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베트남 등 전통적인 수출시장이 ASF 혼란으로부터 다소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다 수년간 수출을 위해 공들여 왔던 전 세계 돼지 사육마릿수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올해는 국산 백신제품 등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병곤 한국동물약품협회 부회장은 품목별로는 우리의 강점인 신속 진단키트와 백신제품의 올해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그 동안 시설개선을 통해 유럽연합(EU), 우수제조관리기준(GMP) 인증을 획득하고 실사까지 통과한 업체도 있어 올해는 세계에서 가장 진입이 어렵다는 EU시장에 우리나라 첫 제품이 상륙하는 의미 있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산업동물의 사육마릿수가 지난해 수준 정도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내수용과 수입을 포함한 국내 동물약품 시장도 예년 수준의 성장(20142018년 평균 8%)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의 영향 장기화, 항생제 사용감축 경향, 국내 경기 하락과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 지정 확대 등은 성장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코로나19는 국내 경기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ASF 역시 다시 발생한다면 살처분 등에 따른 사육마릿수 감축, 이동제한에 따른 정상적인 영업 활동 제한 등으로 동물약품 산업에 큰 장애요인이 될 수 있어 축산업 전체를 위해서도 반드시 재발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산기자재

축산기자재 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해 상당한 피해를 받고 있다.

20199월 국내에 처음 발생한 ASF로 인해 지난해 상반기까지 축산기자재 업계가 많이 위축된 가운데 뒤이어 발생한 코로나19는 축산기자재 업계를 더 위기로 내몰았다.

ASF 이후 양돈 관련 기자재업체들이 많은 타격을 받았지만 코로나19는 양돈뿐만 아니라 전 축종 관련 기자재 업체에 악영향을 끼쳤다. 올해는 2019년 끝내 개최되지 못했던 한국국제축산박람회(KISTOCK)가 오는 98일부터 10일까지 개최 예정이라 비대면 생활이 확산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 기자재업체들의 영업에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축산환경시설기계협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축산기자재 업체 수는 약 400여 개로 업체의 70% 이상이 종업원 7명 미만과 자본금 10억 원 미만의 영세업체로 구분되고 있다. 축산기자재는 축종별 제품의 종류가 다양하고 다품목 소량 생산 체제의 산업으로 대부분 주문 생산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 소득 수준이 낮고 구매력이 약하며 시설과 기계이용 기술 수준이 낮은 축산농가를 수요자로 하고 있다. 이 같은 수요의 제한, 기술 개발의 어려움, 시장의 불투명 등의 이유로 민간 대기업의 참여 요인이 적은 산업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등의 상황 속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가 생겨난 것은 고무적이다.

소재광 한국축산환경시설기계협회 부장은 최근 몇 년간 ICT 제품의 개발과 보급이 확산되면서 관련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언택트 시대에 ICT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더욱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축산분야 ICT 제품들에 대한 정부 지원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2019년 기준 축산기자재 수출 금액은 466억 원으로 중국 시장에서 유럽산 기자재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고 중국산 기자재 보다는 품질이 좋은 국산 축산기자재 제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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