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서정학 기자]
NH농협중앙회노동조합 농우바이오지부(이하 농우바이오 노조)는 농우바이오 대표이사에 대한 농협중앙회 임원추천 계획에 반발하며 20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농협중앙회는 지난달 30일 농우바이오 대표이사를 외부공모를 통해 선임한다는 내용을 담은 농협 경제지주 계열사 대표이사 임원추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농우바이오 노조는 종자업계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대표이사를 맡아선 안 된다며 내부 인사를 요구, 농협 경제지주와 협의를 진행해 왔으나 결렬돼 20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
농우바이오는 국내 농산물 종자산업에서 시장점유율 24%를 차지하고 있는 선두 기업으로 2014년 농협에 인수∙합병돼 현재 농협 경제지주 계열사로 편입돼 있다. 이러한 농우바이오는 타 농산업 분야와 다른 특수성이 있고 농산물 수급과도 연관이 있는 종자산업을 다루는 만큼 전문가 중심의 경영진을 내정해왔다. 그러나 농협중앙회가 올해에는 외부공모를 통해 농우바이오 대표이사를 선임한다고 밝혀 반발이 나타난 것이다.
현재 농협 경제지주는 농우바이오 노조의 반발을 겪자 내·외부 인사 지원이 가능한 ‘공모’로 농우바이오 대표이사 선임방식을 바꿨으나 농우바이오 노조측은 전문가를 갖춘 내부에서 대표이사가 뽑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재섭 NH농협중앙회노동조합 농우바이오지부장은 “농우바이오는 국내 1위 종자업체로서 전문성이 뛰어나고 종자업계에 미치는 파급력도 크다”라면서 “이를 고려하면 종자업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대표이사가 되는 것이 바람직한데 농협이 받아들이기 힘든 인사권을 휘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유 지부장은 “특히 농우바이오는 그간 내부 전문가 중에서만 대표이사를 뽑아왔으며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경영지표가 개선될 정도로 실적도 냈는데 굳이 종자업을 잘 모르는 타 농산업분야 사람도 공모할 수 있도록 하는 이유에 대해 공감이 가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농우바이오 노조는 전문성을 담보할 수 있는 대표이사 내부 인사만 이뤄진다면 임금 동결도 받아들일 생각이며, 전문성이 결여된 회사 경영은 곧 종자업계뿐 아니라 농업인에게까지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우바이오 노조는 대표이사 내부 인사가 이뤄질 때까지 파업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