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자보호기금 목표기금제 도입
경제사업 혁신 지속 추진
어업인 안전조업할 수 있는 여건 만드는 데 최선

임준택 회장
임준택 회장

 

수협은 과거 객주의 횡포로부터 어업인을 보호하기 위해 태동한 조직으로 어업인이 어획한 수산물을 제 값을 받도록 지원하는 것이 본질적인 역할입니다. 어업인이 잡기만 하면 수협이 책임지고 제 값을 받고 팔아주는 유통환경을 조성, 공고하게 유지해나가는데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지난달 26일 취임 2주년을 맞은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은 수협 경제사업의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운을 뗐다. 임 회장으로부터 지난 2년간의 성과와 향후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 지난 2년간의 성과가 있었다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임직원들이 함께 힘을 모으고 노력해준 덕분에 가시적인 경영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제도개선과 신상품 개발 등으로 일선 수협의 경영안정 등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수협 구조개선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상호금융예금자보호기금 목표기금제가 도입됐다. 이를 통해 회원조합의 경영안정화와 비용절감이 가능해졌다. 더불어 상호금융 여·수신 신상품을 개발하고 공제사업도 늘려나가면서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실현을 위한 기반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각 사업부문별 실적도 개선됐다. 지난해 수협중앙회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153억 원 늘어난 301억 원이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상호금융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23억 원 늘어난 177억 원, 공제사업이 11억 원 늘어난 63억 원, 경제사업이 27억 원 늘어난 42억 원 등이었다. 양식재해보험 등은 전년도에 73억 원 적자였으나 손해율 개선으로 19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취임이후 혁신을 강조해온 경제사업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경제사업 혁신을 위해 수산식품연구실을 신설하는 등 취임 이후 진행해온 혁신 시스템이 점차 궤도를 잡아가며 취임 전 적자를 기록했던 경제사업이 2019년 흑자로 반등했고 지난해에도 수익 증가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음 수협쇼핑, 홈쇼핑 등 직판사업을 비롯해 수매사업과 공판사업에서 매출총이익률이 증가해 수익성 개선에 이바지했고 자회사 실적도 동시에 개선되며 세전당기순이익이 전기대비 180% 증가했다.”

임준택 회장(사진 우측에서 두번째)이 지난 2월 설 명절을 앞두고 수협노량진수산을 찾아 수산물 수급동향을 살피고 유통 종사자들을 격려하고 있는 모습.
임준택 회장(사진 우측에서 두번째)이 지난 2월 설 명절을 앞두고 수협노량진수산을 찾아 수산물 수급동향을 살피고 유통 종사자들을 격려하고 있는 모습.

 

#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소비 활성화에 발맞춰 경제사업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2년간 어업인이 잡아오면 그 이후는 걱정 없도록 하는 사업구조를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면 올해는 이같은 구조를 구체화하고 비대면이라는 요소를 가미해 시장에 적응해나가도록 할 계획이다.

더불어 연근해어업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수산업은 그 어느때보다 어려움에 처해있는 실정인 만큼 경제사업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다. 그간 수협은 가공분야에 있어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수요에 부합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위주의 가공상품 개발에 중점을 두고 상품개발을 추진해 왔다. 바이어와 비대면 소통을 통해 국내 회원조합을 비롯한 우리 수협의 제품을 세계 각국의 유명 온라인몰과 연계해 판매하는 등 경제사업 쇄신을 통한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수협의 경제사업이 경쟁력을 갖춰 가공과 수출분야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줘야 어민들이 바다에서 목숨을 담보로 걷어 올린 수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경제사업 활성화에 만전을 기하겠다.”

# 디지털 수협을 얘기해왔는데, 이에 대해 설명한다면

디지털과 어업은 매치되지 않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언택트 시대의 도래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차원에서도 디지털은 수협에 있어서 중요한 화두다. 먼저 디지털기술과 빅데이터를 결합해 어업생산성을 높이고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어선안전조업본부는 1962년부터 아날로그 무전설비를 통해 제공하던 기상변화, 어황, 각종 안전관련 정보 등을 최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전파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어업인들에게 디지털 장비 보급을 통해 안전과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2017년 첫선을 보인 조업정보알리미(어플리케이션)를 통해 어업인이 필요로 하는 각종정보를 집약해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조업정보알리미의 긴급상황신고로 안전사고 예방을 도모하는 한편 전자어획실적 보고를 통해 어업생산성을 높이고 어업관련 통계자료의 신뢰성을 제고하는 효과도 있다.

경제사업에 있어서도 디지털 수협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현재 유통산업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온라인시장 활성화, 신선식품 당일 배송, 옴니채널 쇼핑 등 기존 온라인쇼핑 시장은 더욱 확대되고 오프라인 시장도 속속 비대면 전자상거래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수협 역시 기존 온라인시장을 개선하고 새로운 판로 확대를 위해 수협쇼핑을 비롯한 온라인·모바일 판매 활성화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수협의 디지털화도 중요하지만 어업인을 위한 디지털 교육도 필요하다. 어촌인구 고령화와 디지털 정보 비대칭성으로 디지털 격차가 날로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디지털 기기 조작을 통한 수산정책 수령, 날씨 정보 등 수산업과 관련된 정보가 빠르게 유통되고 전달되는 만큼 디지털 기기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다.”

# 국산 수산물의 수출확대 계획은

우리나라 수산물에 대한 해외의 인식은 상당히 좋다. 우리 해역의 특성 덕분에 맛과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수산물 수출시장 역시 피해를 피할 수가 없었다. 유럽지역 소비 부진으로 동남아 등에 재가공용 원물 수출이 급감한 반편 미주지역은 재택근무, 봉쇄조치 등으로 가정간편식 수출은 증가했다. 중국 물동량 급증과 해운시스템 과부하 등으로 해상운임비는 폭등했고 수산물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상황으로 국내 전체 수산물 수출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전년대비 8.4% 감소하는 등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협은 대외 여건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비대면 소비 확산에 대응해 수출 확대방안을 모색해왔다. 해양수산부의 지원을 받아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 7개국 10개 도시에서 운영중인 수산물무역지원센터를 통해 현지 대형 온라인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판촉행사를 전개하는 등 비대면 신규 판로 확보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수협은 수산물 수출규모가 전년도 160억 원에서 약 260억 원으로 약 62%의 신장을 이뤘다. 전문인력 양성과 우수한 회원조합 상품과 연계한 특판행사 개최가 주효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회원조합 제품 수출이 전년 대비 약 94% 증가해 실적 호전으로 이어졌다. 이같은 흐름이 지속된다면 올해도 좋은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해외무역지원센터를 통해 국내 수산업계 수출시장 진출을 돕고 있다. 수협이 운영하는 해외무역지원센터는 안전하고 우수한 우리 수산물의 홍보와 판촉을 담당하는 동시에 유망 수산 수출업체의 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을 원하는 수산업체는 수협중앙회 무역사업단과 현지 무역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수산물 수출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기술력이 충분하지만 수출분야에서 실무경험이 적은 업체의 경우 현지 무역지원센터에 입주해서 개별 사무공간과 함께 법률, 회계자문, 유관기관 연계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 향후 경영방침은

수협의 본질적 역할은 어업인이 어획한 수산물을 제 값 받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본질적 역할을 어떻게 강화하고 확대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어려움이 가중되는 만큼 더욱 큰 사명감을 갖고 어업인을 위해 혼신을 다하는 수협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또한 어업인들이 안전하게 조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도 힘을 쏟아 바다는 위험한 곳이라는 인식을 지워내는 일에도 최선을 다해 안심하고 조업에 나설 수 있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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