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가까이 양돈연구를 통해 미래산업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현재 양돈산업의 한 축을 담당해 온 한국양돈연구회가 제2의 도약을 선언하고 나섰다.

지난 18일 정기총회에서 신임회장에 선출된 이승준회장(상원인티 대표이사)은 “초창기 열성적으로 활동해 오던 양돈연구회가 침체기를 거쳐 본연의 임무에 소홀해졌다”고 전제하고 “다행스럽게도 2년전부터 연구회의 활성화를 도모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도약의 발판이 자리잡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가축질병 발생 등 양돈산업이 시련를 겪고 있어 어느 때보다 연구회의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오랜기간 침체기를 겪으면서 정작 질병연구, 경영 개선 등에 대한 많은 연구활동이 필요한 때에 이를 수행하지 못했다. 이러한 자성의 소리가 2년전부터 회원들 사이에서 크게 일어나면서 한국양돈인회와 양돈연구회가 다시금 힘을 모으는 계기가 만들어졌다. 이러한 노력들이 헛되지 않도록 조직을 재정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지역과 전문분야, 출신교 등을 고려하여 부회장과 임원진을 구성했는데 이들의 이력을 보면 23명 모두가 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고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임원진으로 구성되면 본연의 임무가 희석되는 것 아닌가. 연구회의 영역이 확대되는 것인가.
“양돈연구회는 양돈과 관련된 연구활동이 주임무이다. 임원진으로 각계의 전문가들을 배치한 것은 세대간의 화합과 지역간의 원활한 상호교류를 통해 묵은 오해를 털어내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하나로 뭉치자는 의미일 뿐이다. 농장을 경영하는 회원들을 모아서 공동구매라는 형태를 통해 동약업계나 사료업계에게 찬조금을 강요하겠다는 의도는 아니다. 또 타업종의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는 연구회의 성격상 바람직하지 않다. 다른 양돈관련단체들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성격에 맞는 고유성을 인정하면서 상호교류를 통해 양돈산업 전체의 발전에 기여할 생각이다.”

-재정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적립되어 있는 기금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연구활동에 많은 비중을 두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회원들의 참여도가 예상과 다르고, 효과 또한 기대에 못미치다보니 기금만 줄어들게 되었다. 올해는 내핍경영을 통해 재정자립도를 높여나갈 생각이다. 아무리 좋은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자금이 없이는 떳떳하게 실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3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국양돈연구회의 자존심이다. 선진양돈은 선진기술 습득과 접목에서 나온다. 이를 위해 1~2년간의 내핍경영을 감수할 생각이다.”

-연구발표회나 세미나 등 연구와 관련된 행사도 줄어드는가.
“회원의 참여도가 낮았던 `도야지 양돈교실''은 폐지하고, 양돈기술세미나도 연 2회에서 1회로 줄일 계획이다. 대신 `명예회원의 날'' 등을 통해 각계의 명예회원과 전·현직 임원들 화합의 장을 마련하여 양돈연구회 분위기를 일신해 나가겠다. 이렇게 조성된 화합의 힘이 본연의 임무로 분출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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