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날 맞아 제주 이어도 인근 해역 쓰레기 수거활동
침적쓰레기 11만톤 연간 4400억원 피해, 수거비용 천문학적…정부지원 필요
수협중앙회가 바다의 날을 맞이해 대형기선저인망수협과 여수트롤생산자협회 등 어업인들과 제주도 이어도 인근 소코트라 해역 일대 어장에서 근해 침적쓰레기 수거활동에 나섰다.
어업인들이 자율적인 수거활동으로 유령어업* 피해를 예방하고 동시에 수산물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에 처한 어업인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26~31일 실시된 침적쓰레기 수거사업에는 현재 조업중인 여수트롤(14척), 대형쌍끌이(2척), 대형트롤(1척), 운반선(1척) 등 총 18척이 동참했다. 그물을 이용해 침적쓰레기를 수거하고 운반선에 집하해 육지로 운반·하역한다. 하역된 쓰레기는 해양환경공단에서 처리한다.
현재 우리바다에는 약 11만톤의 침적쓰레기가 가라앉아 있어, 어업인들의 조업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유령어업으로 인한 어업생산 피해를 비롯해 폐어구로 인한 선박사고 등 침적쓰레기로 인한 피해액은 연간 약 4400억원에 달한다. 정부는 침적쓰레기 수거를 위해 △해양환경공단(침적쓰레기 정화사업) △한국어촌어항공단(연근해어장 생산성 개선 지원사업 및 어장정화관리사업) △한국수산회(한중일 협정수역 어장환경 개선사업) 등을 통해 국비 367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이 진행되는 구역이 어항, 항만 등 특정해역에 집중돼 있어 조업어장으로 확대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대형기선저인망수협은 지난해 3월 휴어기 해양쓰레기 수거 시범사업과 5월 조업 중 해양쓰레기 수거사업을 실시해 총 60여톤 침적쓰레기를 수거 한 바 있다. 하지만 예산 부족 등으로 지속적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근해어장은 조업중에도 수많은 양의 침적쓰레기가 인양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거활동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정부의 예산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수협중앙회도 2018년부터 매년 ‘희망의 바다 만들기 운동’을 통해 침적쓰레기 수거활동을 지원하고 있지만 사업규모는 약 2억원으로 전체 쓰레기 양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은 “근해 침적쓰레기 수거사업은 침적쓰레기의 심각성과 수거의 필요성을 입증하고 모범사례를 만드는데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중앙회에서는 매년 권역별 수거활동을 통해 정부예산 확보와 지자체 참여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