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돼 있는 농산업분야에 신소재 개발 통한 신산업 활성화 목표

[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그린바이오는 생명공학이 농업과 식품분야에 응용된 개념으로 전통적인 농식품분야의 새로운 산업군을 형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그린바이오 융합형 신산업 육성방안’을 마련하고 2030년까지 5대 유망산업을 2배 이상으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본지는 기획시리즈를 통해 그린바이오 벤처육성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홍영호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벤처창업본부장으로부터 기본적인 개념과 추진실적, 향후 구체적인 추진방향을 들어보는 한편 관련 전문가 지상좌담을 통해 향후 과제를 점검한다. 더불어 현재 국내 그린바이오 사업 대표 2개 리딩기업의 생생한 목소리를 시리즈로 전달한다. <편집자 주>

 

[Interview] 홍영호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벤처창업본부장

 

# 그린바이오사업은.

"그린바이오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바이오의 세부분야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할듯하다.

일반적으로 바이오는 생명공학을 의미하지만, 근래에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제약과 의학을 포함하는 레드바이오와 동일한 개념으로 일반인들에게는 인식돼 왔다. 글로벌 시장규모 역시 2017년 기준으로 레드바이오가 83.4%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바이오는 레드바이오에 대한 지원과 발전에 치우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바이오 기술의 중요성이 국·내외에서 부각되면서 정부와 민간 모두에서 바이오분야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글로벌 시장 선점의 중요성을 체감한 후 빠른 기간에 다양한 산업군과의 기술융복합이 촉진됐다.

이에 따라 정부도 정책적으로 바이오분야를 구성하는 세 가지 분야(△레드바이오 : 생명공학이 의학과 약학 분야에 응용되는 경우 △화이트바이오 : 생명공학이 환경·에너지 분야에 응용되는 경우 △그린바이오 : 생명공학이 농업과 식품분야에 응용되는 경우)에 대한 고른 산업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농업분야에서는 그린바이오가 새로운 미래산업으로 강조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그린바이오는 지속가능한 식량자원, 농축수산 생명자원의 안정적인 생산을 통해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다는 목적에서 중요성을 가지고 있으며 침체돼 있는 농산업분야에 신소재 개발을 통한 신산업 활성화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다.

그린바이오 벤처육성지원사업은 그린바이오 5대 전략분야에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사업고도화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그린바이오 신산업 분야를 이끌어갈 유망기업을 육성하고자 신규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5대 전략분야는 마이크로바이옴, 대체식품·메디푸드, 종자, 동물용의약품, 기타생명소재를 말한다. 마이크로바이옴은 프로바이오틱스, 종균을 활용한 발효식품, 기존화학 비료와 농약을 대체하는 생물 농약, 비료 등을 개발하는 기업이 해당된다.

대체단백질에 해당하는 미래먹거리인 식물육·배양육과 고령친화식품, 환자식 등을 개발하는 기업은 대체식품·메디푸드 분야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디지털 육종, 고기능성 종자 등 전통적인 종자 산업에 바이오 기술이 융합된 분야를 그린바이오에서의 종자분야로 정의할 수 있다.

또한 동물용의약품은 파보바이러스 치료제와 아프리카 돼지열병 치료제 등과 같은 동물용 백신,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기타생명소재는 농산물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이나 곤충사료, 천연물을 활용한 화장품 소재 등이 해당된다.

창업 3∼7년 이내의 그린바이오 분야에 해당하는 기업이라면 신청 가능하고, 외부전문가의 서면평가→발표평가→현장평가→최종조정 과정을 통해 선정된다.

올해 초 처음으로 그린바이오 분야 벤처기업 10곳을 선정해 육성 중에 있으며, 신규 지원사업임에도 모집당시 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선정된 기업에는 2억8000만 원의 사업화 자금이 지원되며, 기술고도화나 제품고도화, 공정개선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빠른 시장진입 여건을 조성하고 고도화 과정을 통해 사업기간 내에 시제품이 출시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초기창업기업의 혁신성장을 지원하고 그린바이오 신산업분야의 선도기업으로 육성하며 그린바이오 산업의 동반성장을 이끌고자 마련된 사업인 만큼 우수한 성공사례를 남기고자 참여기업과 실용화재단이 합심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업화 자금 지원 이외에도 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투자-판로 프로그램과 연계해 기업의 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 선정기업의 현재 사업추진 현황은.

“올해 선정된 기업은 ㈜라피끄, ㈜지플러스생명과학, ㈜잇마플 등 총 10개 기업으로 대체·메디푸드 5개 기업, 생명소재 3개 기업, 동물용의약품 1개 기업, 종자 1개 기업이다.

대체·메디푸드 분야는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한 대체육의 개발, 동물조직세포 내 줄기세포 배양을 통한 대체육의 개발, 환자 맞춤식 개발 등과 관련한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들이 선정됐다.

생명소재 분야는 식물유래 기능성 화장품 개발, 곤충유래 천연 고분자 다당류 생산, 친환경 바이오폴리머 생산기술 등을 보유한 벤처기업이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또한 동물의약품 분야는 태반유래 줄기세포를 활용한 반려동물 염증치료제 개발 기술을 가진 기업과 종자분야는 유전자가위 기술을 이용한 기능성 토마토 품종개발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이 포함돼 있다.

협약 이후 사업화 지원금을 통해 기술·제품고도화를 시작하고 있으며, 기업별로 신규인력 고용, 투자유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어서 향후 성과가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다.”

 

# 향후 추진방향은.

“선정기업이 당초 계획했던 목표를 연내에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투자, 교육, 컨설팅, 기술평가, 기술이전 등의 창업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오는 11월에는 실용화재단과 ㈜씨엔티테크-EO(태용)가 공동 운영하는 농산업 투자포럼 ‘투-DAY’를 실시해 참여기업의 투자유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정부도 2030년까지 그린바이오 산업분야를 현재의 2배 이상인 12조3000억 원 규모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고 투자, 판로, 학계, 민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린바이오 기업이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므로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세는 당연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기회를 활용해 우수한 기술력과 잠재력을 가진 기업들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기를 바라며, 재단은 그린바이오 창업생태계가 더욱 확산되고 기업들이 다양한 지원을 받아 성장할 수 있도록 발굴·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

내년에도 그린바이오 벤처육성지원사업은 비슷한 일정으로 연초에 모집공고가 이뤄질 예정이므로 기업들의 많은 관심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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