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고품질 농산물 다수확 도울 것"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천지바이오 전경
천지바이오 전경

“최근에는 농가의 수준이 많이 높아지고, 정보도 많아져서 농가가 먼저 좋은 제품을 알아봅니다. 농가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해 충실히 반영한 제품이 좋은 제품으로 평가받고, 선택되는 것이죠.”

충북 영동군 황간면 황간물류단지에 위치한 천지바이오 본사에서 만난 한기균 대표이사는 고품질 제품과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으로 이같이 운을 뗐다. 그도 그럴 것이 천지바이오는 식물생육관리 전문기업으로 20년 넘게 농업인의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천지바이오는 2008년 친환경 바이오 부문 대한민국 선진미래 경영대상을 수상하며 친환경 농자재 분야에서의 수준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은 선도 기업이다.

# 고품질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 도모

벽면을 가득 채운 천지바이오 제품들. 한 대표가 주요 제품들에 대해 간략히 설명을 하고 있다.
벽면을 가득 채운 천지바이오 제품들. 한 대표가 주요 제품들에 대해 간략히 설명을 하고 있다.

천지바이오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수많은 제품들의 모습이었다. 20년 넘는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한 다양한 제품들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한 대표에 따르면 천지바이오에서는 현재 150여 종의 제품을 생산·공급하고 있으며 이 중 기능성 비료 등 주력 제품 20종을 선발, 세계 시장 진출의 선봉에 내세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과 중국, 일본 등지에 글로벌 마케팅사업을 추진, 국제 무대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야심찬 각오도 전했다.

한 대표는 “고품질 다수확이 가능한 제품으로 원가를 낮추고, 농산물 품질은 높여 농업인의 만족도를 높이는 기술 경쟁력으로 차별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미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 기능성 비료, 친환경 자재 인증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우리 기술력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한 대표의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은 체험 마케팅이라 불리는 공격적인 홍보활동에서도 잘 드러났다. 천지바이오는 실증사업의 일환으로 면 단위를 시험포장으로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는데 ‘농가가 직접 써봐야 제품의 효과에 대해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는 나주, 부안, 춘천 등 전국 각지 다양한 작목반과 연계해 실증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 대표는 “대부분의 실증시험은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하는데 농가는 어느 제품이 효과가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체험 마케팅에 참여한 농가들의 경우 80% 정도가 제품을 구매한다”고 말했다.

# 농가 교육으로 농가소득 증대 견인·선도농가 육성

포도재배 농업인 초청 교육의 모습 한천우 연구개발본부 차장이 강의를 하고 있다.
포도재배 농업인 초청 교육의 모습 한천우 연구개발본부 차장이 강의를 하고 있다.

한 대표의 안내를 받으며 다음으로 찾은 곳은 교육장이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이날은 교육이 진행되는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100여 명이 동시교육을 받을 수 있는 규모와 깔끔한 내부 모습에서 농업인을 향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작목반 단위로 농업인을 초청해 작물별·생육시기별 재배관리 등의 교육을 수시로 진행했으며, 현장의 요구가 있는 경우에는 즉석에서 강의가 이뤄지기도 했다고 한다.

한 대표는 천지바이오가 이러한 강의 교육를 실시하는 이유에 대해 “저비용으로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는 선도농가가 늘어나야 한다”며 “선도농가가 늘어나 정보를 공유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우리 농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농업인이 잘 살게 될 것이기 때문에 천지바이오는 선도농가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에 따라 농업인 교육은 비대면 교육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에 따라 농업인 교육은 비대면 교육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농가소득 제고와 관련해 천지바이오의 최근 최대 관심은 ‘기후’라고 한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이상기상이 빈번해지고 있으며, 탄소 저감을 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천지바이오에서는 퇴비와 화학비료 사용량을 줄여 탄소배출을 저감시키는 유기농업자재 ‘유기하이팜’이나 냉해나 서리 피해를 예방하며 뿌리를 튼튼하게 해주고 광합성을 증진시켜 환경 스트레스에 강하게 해주는 ‘비타그린’, 고품질 작물 생산을 돕는 ‘돈보따리’ 등의 제품을 개발·공급함으로써 농가의 기후변화 대응을 돕고 있다.

특히 매출의 10% 가량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한국화학생명연구원이나 대학 등과 연계해 현장 농업인이 원하는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 일라이트 친환경 유기농자재로 지역상생 ‘점프 업’

분주한 천지바이오 공장 내부. 사진은 분말제형 생산라인.
분주한 천지바이오 공장 내부. 사진은 분말제형 생산라인.

성수기를 맞아 입제, 액제, 분말 등 각종 제품의 생산라인이 시끄러운 굉음을 내며 분주히 돌아가는 공장 내부에서는 천지바이오의 향후 계획도 들어볼 수 있었다. 최근 지역 특산물을 활용, 제품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천지바이오가 위치한 충북 영동에 세계 최대인 약 5억 톤의 일라이트 원석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이를 농업용 토양개량제와 입상복합비료 등으로 개발,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지바이오 기술력의 핵심을 담당하는 연구실의 모습.

맥반석의 일종인 일라이트는 미네랄(미량요소)을 용출하고, 수질을 개선하며 산도(Ph)를 조절해 토양잔류 농약성분을 신속하게 분해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기비로 사용하면서 발효액을 엽면 살포할 경우 뿌리 활착이 좋아지고 질소과다 해소 등 작물을 튼튼한 체질로 길러낼 수 있도록 돕는다고 한다.

이에 충북도, 영동군 등은 한국세라믹기술원과 함께 일라이트 소재 상용화 기술개발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한 대표는 “세계 최대 매장량을 자랑하는 영동의 일라이트를 농업분야 친환경 유기농자재로 활용할 경우 토양의 물리·화학성이 개선되고, 식물생장촉진, 항산화 물질 함유 등 여러 효능이 기대된다”며 “천지바이오도 이러한 영동의 자랑이 될 일라이트를 활용해 내년부터 관련 제품을 공급, 보다 편리하고 효과적인 농작업 환경을 만드는데 기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미니인터뷰] 한기균 천지바이오 대표이사

“농업인이 고품질 농산물을 많이 수확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천지바이오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농업인이 자재비 등 생산비를 절감하면서 품질이 좋은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특히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이상기상과 기후 등에 대응해 안정적으로 작물을 생산하고, 탄소발생도 줄일 수 있도록 제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측면에서 개선 노력을 추진 중이다. 농업인이 먼저 알아보고, 찾는 진정한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에서도 한국 농업의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품질과 기술력으로 국내에서는 수입 대체를, 해외 시장에서는 우리 농자재 수출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

# [천지바이오]는.....

충북 영동군 황간면에 위치한 천지바이오는 전체 부지 1만6500여㎡(약 5000평) 규모에 액제라인, 수화제라인, 기비·추비라인, 소포장라인, 관주비료라인 등 1983㎡(600평) 규모의 생산동과 연구동, 사무동, 적재·물류창고 2동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토양 기비용·추비용 입상제품 △생육시기에 따른 다양한 맞춤형 관주비료제품 △양액·단비제품 △타입별·용량별 식물종합활력제품 △작물 뿌리활착 전문제품 △아미노산·해조류·풀빅산 함유 활력전문제품 △비대활성·도장방지 전문제품 △착색전문제품 △고품질 갈슘활력제품 △규산·칼륨 전문제품 △수도작용 전문제품 △특정시기나 돌발상황을 대비한 기능성제품 △고품질 포도 생산 전문제품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공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원예작물의 수정 및 결실향상을 위한 조성물 및 그 제조방법’ 특허 등 우수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