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 협동운동은 지역공동체와 호흡을 함께 하는 것
-마트 주유소 현대화해 유통개선과 시민봉사 강화
[농수축산신문=김정희 기자]
“농산물 유통개선과 조합경영 개선 두 가지가 역점사업이라고 보면 됩니다. 당진농업 특성상 특화작목이 많지는 않지만 소량의 과채류나 조미채소류를 생산하더라도 농가에서 판매에 어려움을 겪게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농협마트에서 로컬푸드가 활성화되면서 이 문제가 많이 줄었다고 봅니다. 과거에는 농가에서 재래시장에 나가 직접 판매를 하는 비중이 컸지만 지금은 양채류(양배추류, 비트류 등)나 조미채소 농가들을 로컬푸드에 입점시켜 농가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강우영 당진농협 조합장의 설명이다.
당진시는 농축산업이 고루 발전한 지역이지만 이렇다 할 특화작목은 없는 곳이기도 하다. 당진농업은 벼농사가 84%, 밭농사가 16%다. 밭작목으로는 감자, 고구마가 비중 있게 다뤄지고 나머지는 다소의 과채류와 김장채소, 조미채소 정도다. ‘당진해나루쌀’과 ‘당진황토고구마’는 지역의 대표 브랜드 농산물이다. 이 외에 사과, 배, 포도 농가가 있고, 축산에서는 한우, 양돈, 낙농 비중이 크다.
“협동조합은 지역사회와 호응하며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당진농협 하나로마트와 NH주유소는 조합경영 개선과 지역시회 봉사에 큰 몫을 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우리 마트는 로컬푸드와 신선 농산물 매장이 활성화 돼 있고, 즉석 두부 생산·판매가 이뤄져 소비자 반응이 좋습니다. 콩 생산농가에게는 톡톡한 효자 상품이지요.”
당진농협은 당진시의 3농 혁신에 발맞춰 농산물 순환정책 사업을 추진해 성과를 내기도 했다. 1억 원 보조금을 지원받아 두부가공공장과 로컬푸드 매장도 만들었다. 당진농협 하나로마트는 지난해 매출액이 230억 원으로 농협마트로는 중상위급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유소는 1일 800대 용량의 최신식 물 세차기를 갖추고, 연간 146억 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주유소는 태양열 비가림 시설과 노브러쉬 물세차기를 도입해 시너지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지난해 9월에는 그동안 건물 지하에 있어서 불편했던 농자재 판매 경제사업장을 지상으로 올려 농가의 호평을 받고 있다. 농약 살포 작업을 돕는 제초용 에어보트도 구입해 농가 서비스에 나섰다. 내친김에 당진농협은 소형농기계를 더 확보해 기존 농기계임대은행을 강화하기로 했다.
당진농협은 지도경제사업의 비중을 높여 연간 5억 원을 농가서비스 개선과 교육환원사업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당진농협은 조합원농가 벼농사 비중이 큰 점을 감안해 육묘장을 별도로 설치해 모판공급을 원활하게 했다. 또한 농작업 상해나 공제보험 지원은 물론 조합의 청년부나 고향주부모임 같은 단체 활동 활성화를 통한 지역 봉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여름철 파리·모기 방제작업을 비롯한 벌초사업, 김장나누기,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돕기 등 성금과 생필품·식품지원 같은 다각적인 사회봉사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 고령화 조합원의 은·탈퇴 영향으로 조합원이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지만 당진농협은 아직도 2100명 조합원과 1만1000여 명 준조합원이 조합사업을 전이용하며 단단한 협동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강 조합장의 강력한 경영개선 의지 아래 자산 규모가 2020년 2770억 원에서 지난해 말 3181억 원 규모로 불어나는 등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신용사업도 5000억 원대에 도달했다.
강 조합장은 “당진농협이 코로나19 장기화에도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것은 농협의 주인인 조합원과 준조합원이 항상 함께 해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