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희선 농우종묘 사장

『세계는 이미 종자를 무기로 한 전쟁에 돌입했습니다. 각계에서 종자유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종자주권」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이제는 우리 씨앗에 대한 자긍심을 세계속에 심는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지난 17일 창업 32주년을 맞은 농우종묘 고희선 사장은 기념식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새 천년 종자주권 비전」을 선포했다. 지난해 7월 국내 유수 종묘사들이 외국기업에 인수되는 상황에서 「우리 씨앗을 지키자」는 슬로건으로 종자주권을 선언함으로써 우리 종자의 소중함과 종자유출의 우려를 제기해 농민들은 물론 일반 국민들로부터도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농우종묘는 지난 67년 종자유통업을 시작으로 「농민을 위한 정직한 기업」을 모토로 척박한 땅에 첫발을 내디뎠다. 농우종묘는 창업초기에 경쟁력있는 종묘사로 만들기 위해 과감한 연구개발(R&D)투자에 사운을 거는 등 일찍이 미래지향적인 선진 종묘사로 그 위상을 다져갔다.
특히 「농민의 다정한 이웃」이기를 자처한 농우종묘는 연륜에 걸맞게 경기도 여주 등 3개 육종연구소를 비롯한 전국의 9개지점 뿐 아니라 중국, 인도네시아, 미국 등 해외현지법인 및 연구소, 「판_퍼시픽시드」, 농우자재주식회사 등 명실공히 한눈 팔지 않는 종묘전문 농자재회사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또 경남 김해시 김해연구소와 경기도 안산시 반월연구소와 함께 개장한 경기도 여주 육종연구소는 가남면 일대 야산 6만여평을 개간해 지하1층, 지상6층 연면적 25만㎡로 한국농업의 새로운 육종심장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로 90년대 초 개발한 국내하우스 재배면적의 60% 이상을 점하고 있으며, 매년 약 60억원 정도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 공로로 지난 93년 대통령 표창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지구촌 시대를 맞아 농우종묘는 한국종묘사의 자존심으로 남아 우수한 품질로써 한국 종자를 지키고, 나아가 한국종자의 우수성을 세계도처에 심는 가장 한국적인 세계기업이고자 합니다. 농우의 21세기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우리 씨앗 농우가 지키겠습니다.』 고희선 사장은 농우종묘의 미래를 이 한마디로 말로 요약한다.
배긍면 mike@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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