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4월 이달의 등대로 전남 여수시에 위치한 ‘여수 구항 방파제 하멜 등대’를 선정했다. 이 등대는 매일 밤 5초마다 한 번씩 붉은색 불빛을 깜빡이며 여수 구항을 드나드는 선박의 안전을 지켜주고 있다.

이 등대는 우리에게 ‘하멜 표류기’로 잘 알려진 네덜란드인 ‘헨드릭 하멜’을 기념해 ‘하멜 등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2004년 전남 여수시는 하멜기념사업과 연계해 하멜이 일했던 곳으로 알려진 여수 동문동 일대를 ‘하멜로’로 지정했고 이에 발맞춰 해수부는 2005년 여수해양공원 방파제 끝단에 등대를 세우고 ‘하멜 등대’라는 이름을 붙였다.

등대를 방문한 관광객은 하멜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담은 ‘하멜 전시관’과 하멜동상을 볼 수 있으며 인근 자산공원과 돌산도를 잇는 여수해상케이블카를 타고 돌산대교와 여수항의 화려한 야경도 만끽할 수 있다. 바로 옆 오동도에서는 붉은 동백꽃 군락지를 따라서 가벼운 산책도 즐길 수 있다. 여수낭만포차거리에서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여수 밤바다를 즐긴 후 인근 횟집을 찾으면, 여수의 별미인 서대회, 샛서방고기로 불리는 군평선이, 여수 돌게장 등도 맛볼 수 있다.

정준호 해양수산부 항로표지과장은 “지난달 17일 국제항로표지협회(IALA) 항로표지공학회가 경상북도 포항시에 위치한 ‘호미곶 등대’를 ‘2022년 올해의 세계등대유산’으로 선정했다”며 “올해의 세계등대유산 ‘호미곶 등대’, 4월의 등대 ‘하멜 등대’ 등 우리의 아름다운 등대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는 역사적·조형적 가치가 있는 등대를 소개하기 위해 2019년 1월부터 매월 ‘이달의 등대’를 선정해 왔고 지난달에는 부산광역시 영도구에 위치한 ‘중리항 방파제 등대’를 선정한 바 있다. 이달의 등대를 방문하거나 여행 후기를 작성한 여행자 중 일부를 연말에 선정해 예쁜 등대 기념품과 50만 원 상당의 국민관광상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자세한 행사 참여방법 등은 국립등대박물관 누리집(lighthouse-museum.or.kr)의 ‘등대와 바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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