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은 물론 소비자도 만족시켜라

시장규모는 1200억원으로 축소 `경쟁치열''
유사종자 덤핑 경쟁·인기품종 복제 지양해야

`1200억 시장을 잡아라''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종자시장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종자업체도 신품종 개발과 마케팅에 전력을 기울이며 시장 선점을 위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종자시장의 규모는 1200억원가량. 불과 1~2년만에 300억원가량이 줄었다.
잇따른 태풍과 장마로 인한 농산물 재배면적의 감소와 수입 농산물의 확대 등으로 농자 판매가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종자업체 수는 60여개가 넘어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특히 종자업체들의 구조조정 속에서 회사를 그만둔 직원들이 여기저기 중소규모의 회사를 차리면서 과당경쟁이 심화된 상황이다.
이같은 경쟁구조속에서 기존의 종자업체들은 농업인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신제품 개발과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단타원형계를 처음으로 선보인 세미니스코리아는 주력 품종인 `삼복꿀''수박 이외에 `조은꿀''수박, `수퍼금싸라기''참외 등을 타켓으로 삼았다.
이중 4~5월에 출하가능한 저온기 촉성재배용 단타원계 수박인 `조은꿀''수박의 약진을 기대하고 있다.
농우바이오는 품종보호출원 및 상표등록 품종인 `스피드 꿀''수박과 `청대봄무'' 등 그동안 신품종으로 보급된 것을 확대하면서 내년에도 이들 품종을 주력 품종으로 육성시키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청대봄무는 도매시장에서 최고 시세를 받을 정도로 인기가 있는 품종으로 자리잡아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반면 동부한농화학은 여러 품종을 시판하기 보다는 시장성이 큰 고추와 수박 품종 시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대표적인 품목은 씨없는 수박계통인 `키즈수박''과 `새론꿀'' 수박, `부홍고추'' 등이다
2001년 `우량품종경연대회'' 금상을 수상한 `전천후''수박에 대한 기대가 크다.
신젠타 종묘는 국내 최초로 출시한 씨 없는 수박인 `씨-제로’수박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씨-제로는 신젠타가 미국 로저스사의 유전자원과 노하우를 기초로 국내연구진이 모계 3배체를 이용 국내시장에 맞게 최초로 개발한 품종이다.
종전에 출시되고 있는 씨가 적은 수박이 아닌 씨가 전혀 없어 각종 요리나 식용에 용이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밖에 모종이 아닌 씨로 번식하는 `씨딸기'', 냉동·냉장유통을 위해 개발중인 `초당옥수수''도 시판을 앞두고 있다.
한편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수박 종자시장의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이로인해 업체마다 색깔과 모양, 크기, 씨없는 수박 등 기존 수박과 차별화된 품종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같은 종자업체들의 적극적인 판매 경쟁속에서 나타나는 문제점도 많다.
업계관계자들은 중·소형업체의 유사종자 덤핑 경쟁이나 인기 품종의 복제, 대리점 매점매석, 가격 담합 등이 계속되고 있어 유통질서를 문란케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품종 복제의 경우 이미 일부 종자업체는 자사의 인기 품종을 경쟁회사가 무단으로 복제했다며 법적 소송에 들어가기도 했다. 사실상 지금까지 한 업체가 인기품종을 개발할 경우 경쟁 업체나 중소업체가 유사한 품종을 개발 시판해 가격 덤핑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신정수 신젠타 종묘 마케팅부장은 “기존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품종 개발과 신규 신목 육성만이 살 길”이라며 “농산물 과잉시대에 농가들도 다양한 품종이 개발될 경우 작목 선택의 폭이 넓어져 소득증대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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