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호두 부심…나무는 거짓말 안합니다"

[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천안은 호두의 시배지입니다. 조상대대로 이곳 사람들은 수백 년동안 전통적으로 밭둑이나 산 밑에 호두나무 몇 그루씩은 심었지요. 호두로 자식을 대학에 보낸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호두농사를 본격적으로 단지화해 농장식으로 지은 건 제가 처음입니다”
 

20여 년 동안 호두농사를 지어온 이상구 양지호두농원 대표는 자신의 고향인 충북 천안시 광덕면이 호두의 시배지라는 점과 바로 이 호두의 시배지에서 자신이 처음으로 본격적인 호두농업을 시작했다는 점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호두농사를 지으면서 광덕호두지도자회, 호두작목반, 천안명물호두생산자협회 영농조합법인 등을 설립, 회장직을 맡으면서 2008년 천안호두의 지리적 표시제(PGI) 등록 등의 업적을 이뤄내기도 했다. PGI는 지역의 특별한 지리적 요인으로 우수하게 자라고 역사성을 갖춘 지역특산 농림수산물에 부여하는 인증이다. 
 

2008년부터 매년 10월마다 열리는 천안의 대표적인 축제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천안호두 축제도 이 대표가 천안 호두를 알리기 위해 처음 제안했다.
 

“제가 호두지도자회장, 작목반장 할 적에 시 지원금을 활용해 천안호두축제를 해보자고 주장했어요. 광덕사에는 500년 천연기념물 호두나무가 있는데 마침 광덕사가 위치한 광덕산에 등산객도 많이 오니 자연스럽게 천안호두 홍보도 되고 축제다운 축제가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못하고 있지만 성공적인 축제였죠.”
 

밀려드는 값싼 수입산 호두에 걱정도 되지만 이 대표는 자신의 호두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지난해 대한민국 대표산림과수 선발대회에서도 호두 부문 3등상을 받았다.
 

“나무는 거짓말 안합니다. 호두나무 밑에서 살아야돼요. 그럼 소비자들도 믿고 입소문을 내줘서 없어서 못 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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