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 오른 드럼당 27만9270원 전망

이달 어업용 면세유 가격이 또다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면세유가격은 드럼당 25만9270원이었으나 이달부터는 드럼당 2만 원 오른 27만9270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부터 정부의 ‘어업용 면세경유 유가연동보조사업’이 시행되면서 어업인의 부담이 소폭 완화되긴 했으나 유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보조금 한도를 넘어서고 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유가연동보조사업은 1리터당 1100원을 기준으로 이를 넘어서는 유가의 50%를 지원하되 보조금의 상한선은 리터당 112.5원이다. 즉 드럼당 22만 원을 기준으로 26만5000원까지는 50%의 유가연동보조금이 지급된다. 하지만 면세유 가격이 26만5000원을 초과하는 금액은 전부 어업인이 부담해야 한다. 즉 이달 면세유가격이 27만9270원으로 확정될 경우 유류 1드럼당 보조금 2만2500원까지만 지원되고 차액인 1만4270원은 어업인이 전액 부담해야 한다.

이처럼 유가 상승이 예고되면서 어업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외국인 선원의 송입이 감소, 어선원의 인건비 상승폭이 가파른 상황에서 유가까지 급등해 출어를 포기하는 어업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달 22일 강원 강릉시 동해수산연구소에서 열린 한국수산회 현안간담회에서 어업인들은 유가 급등에 따른 출어경비 증가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날 참석한 최덕호 전국붉은대게근해통발협회 강원지부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 드럼당 12만원 가량이던 면세유가격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6만5000원까지 하락했다가 지금은 26만 원 수준”이라며 “현재 어가에서 선주는 출어를 하면 적자이기에 지난 보름여간 조업을 나가지 않았는데 계속 쉬면 선원들의 생활이 불가능해지기에 손해를 보더라도 출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연근해어업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형선망어업 역시 마찬가지다. 대형선망업계는 두달간의 휴어기를 마치고 지난달 17일 출어에 나섰다. 하지만 급등한 유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대형선망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유류대가 전체 어업경비에서 25~30% 가량을 차지했으나 지금은 조업경비의 40%를 크게 웃돌고 있다는 것이 현장의 전언이다.

대형선망수협의 한 관계자는 “비수기에는 어군을 찾기 위해 쫓아다니기에 성어기보다 유류소모량이 많을 수 밖에 없다”며 “단순히 수익성만 따진다면 비수기인 지금은 조업에 나서지 않는 것이 맞지만 선사에서는 휴어기동안 발생한 선박수리비 등을 위해 자금회전이 필요하기에 울며 겨자먹기로 조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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