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충북도 FVC 투자협약 모습 [출처-충북도]
충북도 FVC 투자협약 모습 [출처-충북도]

안정적인 국내 수급 체계를 구축하고 외화 대체와 국가예산 절감 등을 기대했던 한국형 구제역 백신 생산 공장 건립이 수년 동안 지연되면서 국가기술의 산업화와 세계시장 진출이 요원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정부의 보다 철저한 관리와 감독이 요구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약품업계 등에 따르면 2017년 9월 민간 백신제조시설 사업자로 ㈜FVC가 선정됐고 이듬해 8월부터 FVC에 구제역 백신 국산화와 관련해 개발기술 이전이 진행 중인 가운데 당초 계획대로라면 이미 올해 건축부분은 마무리가 돼야 했다.

그러나 현재 청주 오송읍에 건립 중인 구제역 백신 생산 공장은 기초공사에 머물고 있는 데다 최근에는 충북도, 청주시가 2027년 제조시설 구축을 위한 투자협약을 FVC와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제역 백신 생산 공장의 경우 건축이 마무리된다 해도 장비 시험가동과 적격성 평가·벨리데이션에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동물이용 생물안전 3등급 시설인 ABL3 인증과 동물백신 제조업허가와 관련한 KVGMP 인증을 비롯해 상업용 백신 생산 시작단계 등에도 최소 1~2년씩의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초 계획대로 올해 상업용 백신 생산이 시작됐다면 국내는 물론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 수출이 가능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국산 구제역 백신 제품 출시 5년 내 국내·외를 합쳐 연간 최소 1000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 FVC 내부적으로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재훈 FVC 대표는 “2024년 구제역 백신 제품 출시 계획은 변경없이 그대로다”면서 “충북도, 청주시와는 투자, 인원고용과 관련한 협약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구제역 백신 생산 공장 건립을 위해 2018년과 지난해에 모두 25억 원 가량을 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