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1987년 10마리도 안되는 착유우로 목장을 시작한 대건목장은 현재 착유우 100마리 목장으로 성장해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최근 국내외 정세와 곡물가격인상으로 인한 생산비 상승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낙농가들에게 IMF(국제통화기금) 위기를 이겨내고 생산성 향상을 이뤄낸 대건목장의 경험은 많은 귀감을 사고 있다. 오뚜기처럼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내 낙농업의 미래를 위해 발전해나가는 허효만 대건목장 대표를 만나러 여주 대건목장으로 가보았다.
# IMF 위기, 전화위복으로 목장 생산성 향상해
1997년 IMF 위기가 닥치면서 해외로부터 곡물 수급이 어려워지자 사료구입난이 심각해졌다. 사료 공급을 약속했던 곳에서는 ‘사료를 공급해주기 어렵다’라는 말만 내놓았다. 축협에서 조금씩 넣어주는 사료로 간신히 버티고 있던 허 대표는 사료를 구입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그때 선진이 ‘어려운 시기 같이 한 번 이겨내보자’며 손을 내밀었다.
허 대표는 “기다리던 벌크차가 목장으로 들어오던 때를 잊지 못한다”며 “그때의 고마운 마음이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선진과 25년간 끈끈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대건목장은 선진에서 개발한 국내 최초 펠렛사료인 ‘썬텍’ 시범목장이 됐다. 당시 선진의 낙농 PM이 목장에서 살다시피하며 착유우에게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공유하고 이를 개선하며 국내 최초 펠렛사료를 성공적으로 적용, 목장 사양관리 수준이 크게 향상 됐다. IMF 때 큰 어려움을 겪고 난 이후 허 대표는 목장 생산성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관심도 높아졌다. 허 대표는 다양한 세미나에 참석하며 전문적인 지식을 키우는데 골몰했다.
허 대표는 “배운 것을 적용하면서 목장이 커가는 것이 눈에 보이니 그때만큼 즐거웠던 때가 없었다”며 “성적이 좋아지니 자연스레 선진에 대한 믿음이 높아졌고 이후 새로운 제품들도 차례로 선택해 지금은 선진의 ‘뉴보스진’을 급이하며 일평균유량 마리당 36kg, 체세포 1등급의 높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 목장이름 따 이름 지은 아들 ‘대건’씨 목장 운영 시작
허 대표는 1996년 아들이 태어나면서 목장 이름을 따 아들 이름을 지었다. 목장을 물려줄 생각으로 아들의 이름을 지은 것은 아니지만 아들 허대건 씨는 자연스럽게 농업고에 입학하고 축산학과를 졸업, 자신의 이름과 같은 대건 목장에 들어왔다,
아들 허대건 씨는 “학교에서 배웠던 지식과 아버지가 오랜 시간 현장에서 쌓아온 노하우 사이에 차이점이 발생할 때마다 갈등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존중하며 그 간극을 매워 지금은 서로의 역할을 나눠 협업하며 목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목장을 크게 키우는 것보다 아들이 힘들지 않게 일하는 것이 목표다.
허 대표는 “50년 기업인 선진과 그 반의 세월인 25년을 함께했으니 앞으로 아들의 50년을 선진이 함께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어려운 시기지만 많은 낙농가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낙농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