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동간고등어의 인기가 날로 더해가고 있다. 한 손에 3000원 정도하는 일반 염장 고등어에 비해 세 배 가까운 가격인 9000원대에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연간 매출액이 115억원에 달할 만큼 인기절정이다. 그 인기는 해외시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안동간고등어(대표 류영동)에 따르면 지난해 홈쇼핑 40억, 롯데백화점 3억 5000만원, 신세계 2억5000만원, 수출 1억원, 기타 소매 68억 등 총 1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약 50억원의 매출을 올린 안동간고등어를 수산물 부문 최고 히트 상품으로 추천하기도 했다.
안동간고등어는 70년대까지 전성기를 구가하다가 차차 사람들 기억속에서 점점 잊혀져간 제품. 그러던 안동간고등어가 199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다시 소비자들의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비싸더라도 명품을 선호하는 서울 강남 일부 소비자들이 간고등어 맛을 찾기 시작하면서 안동간고등어가 다시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의 대상이 됐다. 여기다 ISO9001, HACCP 등 품질인증 획득은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심어 주면서 안동간고등어에 날개를 달아 주었다.
그러다 무엇보다도 100여년 전통의 안동 간고등어가 현대 소비자들의 입맛에 어필할 수 있었던 것은 염도와 저온숙성 시간 조절로 적절한 간을 맞춘 것이다. 여기다 안동의 재래시장과 인근의 식당에서나 맛볼 수 있던 안동간고등어를 어디서나 접할 수 있도록 가공·포장, 수산물 브랜드로 상품화 한 것이 성공 비결이다.
# 간고등어 유래
간고등어는 안동사람들이 밑반찬으로 애용해온 수산물이다. 내륙지방인 안동에서 생선 보관을 위해 굵은 왕소금을 뿌려 절여 먹게 되면서 안동간고등어가 개발됐다. 내륙지방인 안동이 고등어가 유명하다고 하면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들도 많지만 이같은 점이 바로 오늘의 안동간고등어를 탄생시킨 유례이다.
100여년 전 냉장시설이 없었던 시절, 내륙지방에서 고등어를 먹기 위해서는 소금간이 필수였다.
제주도 등 연근해에서 잡힌 고등어가 부산에 집결됐다가 다시 각 지역으로 흩어졌고, 경북지역에 공급되는 고등어는 바다를 통해 경북 영덕 강구항으로 모였다. 그리고 수산물도매시장이 있던 안동으로 다시 옮겨져 염장 처리된 후 주변지역으로 팔려나갔다.
영덕에서 안동까지는 80km 거리. 요즘 같으면 자동차로 1시간이면 충분히 닿을 거리지만 교통이 불편했던 시절에는 꼬박 이틀이 걸렸다.
꼬박 이틀이 걸려 안동 쳇거리 장터에 도착하면 고등어 내장은 상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내장을 꺼내고 쓴맛이 나는 간수를 뺀 다음 왕소금을 듬뿍 쳐 부패를 방지한 것이다.
이처럼 영덕에서 안동으로 오는 동안 고등어가 가장 맛이 좋아진다는 상하기 바로 전 상태에서 소금이 뿌려진 뒤 목적지까지 가다보면 소금간 숙성으로 최적의 맛을 내게 됐을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안동간고등어는 바로 이같은 과정을 거쳐 명품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 까다로운 공정만큼 깔끔한 맛 유지
소금간 만으로도 맛과 위생문제가 모두 해결됐던 100년 전과는 달리 지금의 간고등어 제조방법은 무척이나 까다로와졌다.
일단 공장 입구에 설치된 방충망이 1차로 해충의 침입을 방지한다.
크린콜 소독기를 입구에 설치해 출입시 개인 위생을 관리하고 있고 개인 위생복과 위생모를 착용하는 것은 필수다.
또한 작업장 청결 관리를 위해서는 수시로 위생도마, 할복칼, 작업대 청결 상태를 검사하고 작업 공정서에 의한 상품이 작업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안동 간고등어의 깔끔한 맛을 위해서는 깔끔한 할복작업이 우선돼야 한다. 특히 칼자국이 이중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머리부위, 꼬리부위를 조심하면서 일정하게 할복한다.
할복된 고등어의 다음 단계는 세척.
세척시 일정하게 간이 된 염장통에 담가 고등어가 물에 푹 잠길수 있도록 하고, 세척중에 물이 계속 흘러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공정보다 안동간고등의 맛을 내는 중요한 비결은 담수공정이다.
담수공정이란 농도 5%의 소금물로 채워진 염장통에 2시간정도 충분히 담가 핏물이 완전히 제거 되도록 하는 과정이다. 이 공정에서 핏물이 깨끗하게 제거돼야만 후에 잡다한 냄새가 나지 않는 맛있는 간고등어가 된다.
염장통에 담갔던 고등어는 다음으로 수분제거 과정을 거치게 된다.
핏물이 말끔하게 제거된 고등어를 프라스틱 용기에 담아 꼬리부분은 밑으로 머리부분을 위로 향하게 해 물기를 제거하게 되는데 말리는 과정중에 간고등어의 두 번째 간을 맞추게 된다.
이렇게 건조된 고등어는 숙성창고에서 보관했다가 진공포장돼 상품으로 탄생한다.
까다로운 공정을 거친 만큼 품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