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조합·어업인 지원 최우선 과제…현장 의견 수렴해 중앙회 경영에 반영할 것"

 

노동진 제26대 수협중앙회장은 지난 27일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수협중앙회는 지난 24일 서울 송파구 수협중앙회에서 제25·26대 회장 이·취임식을 열어 노동진 회장과 임준택 전 회장이 회장 직위를 인수인계했다. 이에 따라 노 회장은 지난 27일 새벽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아 시장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것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노 회장은 ‘어부(漁富)의 세상’을 공약으로 내걸고 임기동안 어업인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는 새로운 유통구조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는 싱싱한 수산물을 값싸고 손쉽게 먹을 수 있고 생산자인 어업인은 적정 가격을 보장받아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노 회장은 회원조합에 대한 직접적인 사업지원을 확대, 어업인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중앙회의 역할을 바로세우겠다고도 밝혔다. 임준택 전 수협중앙회장 재임 당시 공적자금 상환이 마무리된 만큼 이를 바탕으로 협동조합중앙회로써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노 회장은 “수협이 이익을 창출해 어업인에게 직접적인 지원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무엇보다 어업인 소득증대 유발 효과가 큰 수산물 소비 촉진에 중점을 두고 중앙회를 운영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노동진 회장
노동진 회장

■ [인터뷰] 노동진 수협중앙회장

“수협중앙회는 어업인 조합원을 위한 조직인만큼 임기 동안 어업인의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회원조합과 어업인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재정립해나가고자 합니다. 특히 일선 수협 중 경영여건이 좋지 않은 조합들이 건실한 조합으로 일어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노동진 제26대 수협중앙회장은 어업인 조합원과 회원조합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 회장으로부터 수협중앙회의 운영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취임 후 1호 과제는 무엇으로 보는가.

“수협중앙회와 일선 수협이 수평적인 관계에서 어업인 지원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일선 수협을 찾아 조합장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한다. 일선 수협의 조합장들을 만나보면 중앙회에 요청사항이 많다. 조합장들의 요청사항들은 어업인 조합원들을 위한 사업들인 만큼 현장의 의견을 잘 수렴해 중앙회 경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

아울러 일선 수협 직원들과 중앙회 간 협업을 할 수 있는 시스템도 모색하고자 한다. 일선 수협 직원들의 업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중앙회와 인사교류를 하거나 파견하는 형태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일선 수협직원들의 업무역량을 제고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

# 수협중앙회 운영방침은.

“직원들이 일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중앙회 직원들의 급여 문제가 수시로 논란이 되고 있는 데 급여를 많이 주는 것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급여만큼 일을 하지 않는 것이 문제이지 직원들이 열심히 일해서 수익을 낸다면 그만한 금전적 보상이 따라야 한다고 본다. 또한 정원문제도 해소하는 동시에 중앙회에 필요한 인력이라면 많은 급여를 지급하더라도 채용하겠다. 정원이 부족하고, 전문성을 갖춘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제대로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직을 재정비한 후 성과중심으로 타이트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이와 함께 대표이사의 권한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다. 현행 수협법상 수협의 경영 책임자는 대표이사다. 따라서 조직정비가 마무리되면 나는 어업인을 위한 어정활동에 주력하고 수협중앙회의 경영상 판단 등은 대표이사의 권한을 최대한 존중하겠다.

다만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진의 임기는 회장 임기와 맞춰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전 사례를 보면 전임 회장 재임기간에 임명된 임원진과 신임 회장의 의사가 달라 갈등을 빚은 사례가 종종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회장의 임기가 마무리되는 시기에 임원진의 임기도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정비해야 한다. 현재 근무하는 집행간부나 임원진을 일방적으로 정리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임기를 조정해서라도 회장 임기와 거의 맞아 떨어지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 회장직과 관련한 수협법 개정안에 대한 입장은.

“연임허용이나 선거시기와 관련한 것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는다. 자리에 연연할 생각은 없다. 회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회장으로써 직무에 충실할 뿐 연임문제에 에너지를 쏟지 않을 것이다. 연임문제나 선거시기 문제가 아니더라도 수협중앙회장이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어촌소멸이나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방류문제 등 어업인의 삶과 직결된 현안들이 너무 많다. 농협과 비교해가며 수협중앙회장의 연임문제 등을 따질 만한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회장직을 마친 후에 사람들이 내 사진을 가리키며 ‘저 회장 괜찮았어’라고 평가를 할 수 있도록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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