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선별, 고품질 딸기만 판매

온라인서 ‘#정주리딸기’ 입소문에 인기몰이

[농수축산신문=이두현 기자]

정성민 정주리딸기 대표
정성민 정주리딸기 대표

신학을 공부하던 청년이 가업을 이어받아 고품질의 딸기와 마케팅을 기반으로 카페와 온라인 소비자 등에게 뜨거운 인기를 구가해 이목이 집중된다.

돌풍의 주인공은 전북 완주군 봉동에서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 정성민 정주리딸기 대표다. 정 대표는 2013년 신학대에 입학해 신학을 공부하고 해외연수까지 다녀온 인재다. 큰 뜻을 품고 신학을 공부했지만 변변한 수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체감하기 시작하며 정 대표는 새로운 길을 찾았다.

고민 끝에 정 대표는 20여 년간 딸기 농사를 지은 부모님에게 가업을 이어받았지만 농사는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실제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짓다 보니 나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고 매일매일 해야 할 일도 산더미였다. 정 대표는 농사가 쉽지 않음을 깨달았지만 큰마음 먹고 시작한 마당에 포기할 수는 없었다. 오히려 그는 제대로 공부하고 본격적으로 농사를 짓겠다는 생각으로 2019년 국립한국농수산대 채소전공에 입학해 공부했다.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정 대표가 가장 먼저 이룬 성과는 판로 확대다.

정 대표의 부모님이 딸기 농사를 시작한 초창기에는 로컬푸드가 막 시작된 터라 매장에 납품하면 갖다 놓는 대로 매진돼 판로를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해마다 농가들의 참여가 늘어나며 경쟁이 심해져 최근 3~4년간 판매량이 감소했다. 결국 생산 물량의 20% 정도는 납품하지 못해 도매시장으로 출하했지만 만족스러운 가격을 받지 못했다.

정 대표는 새로운 판로 확보를 위해 인스타그램과 당근마켓을 통한 온라인 직거래를 시도했다. 한번 주문한 고객들은 딸기 맛에 만족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주리딸기를 태그하고 호평했다. 입소문을 타면서 정주리딸기는 일종의 유행처럼 번져나가 없어서 못 팔 지경에 이르렀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여기서 정 대표는 더 많은 물량을 풀기보다는 판매량을 일정하게 유지했고 한정 판매 전략은 주효해 정주리딸기는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며 판매되고 있다.

이 같은 마케팅이 통할 수 있었던 기반은 상품성 증진을 위한 투자와 까다로운 품질 선별이다.

정 대표는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항상 최고급 영양제만을 고집해 사용한다. 좋은 자재로 재배해야 그만큼 좋은 상품을 얻을 수 있다는 지론이다.

또한 자체적으로 까다로운 품질 선별 기준을 정해 품질 규격화에 힘썼다. 주변에서 농사짓는 어르신들이 소매용으로 충분하다는 정도의 품질도 과감하게 가공용으로 빼면서 고품질 딸기만을 선별해 고객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철저한 품질관리로 고품질의 딸기를 판매하는 것이 알려져 제철 과일을 사용하는 카페의 수요도 증가해 지난해 21곳의 매장에 납품했으며 공급 요청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정 대표의 다음 목표는 자신이 받은 사랑을 사회에 돌려주는 것으로 이미 지난해 12월 지역 청소년을 위해 장학금 100만 원을 기부한 바 있다.

정 대표는 많은 분이 정주리딸기에 관심을 가지고 사랑해 주심에 보답하기 위해 지역 학생들과 심장병 환자를 위한 재단을 만드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라며 앞으로도 고품질의 딸기를 생산하며 고객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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