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두현 기자]

11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는 전국에서 1500여 명의 양파·마늘 생산자들이 모여 정부의 농산물 수급정책을 규탄했다.
11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는 전국에서 1500여 명의 양파·마늘 생산자들이 모여 정부의 농산물 수급정책을 규탄했다.

전국의 양파·마늘 생산 농업인들이 모여 정부의 양파 저율관세할당물량(TRA) 수입과 수급 정책이 잘못됐음을 성토했다.

11일 전국양파생산자협회·전국마늘생산자협회는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농산물 수입에 의존하는 정부의 수급 정책을 규탄했다. 이번 집회에는 남종우 전국양파생산자협회 회장, 김창수 전국마늘생산자협회 회장을 비롯해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김명기 전국쌀생산자협회 회장과 전국에서 모인 1500여 명의 농업인들이 함께했다.

연단에 나선 남종우 양파생산자협회장은 양파를 수확하며 출하의 기쁨을 느껴야 할 시기에 정부가 TRQ 수입 계획을 발표해 한숨만 나온다정부의 일방적인 TRQ 추진으로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 의무자조금, 생산자협회가 수급조절위원회를 통해 적절하게 양파 재배 면적·공급량을 조절하고 안정적인 농가 수취가격을 유지하고자 했던 그간의 노력이 한순간에 무너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수입농산물로 농산물 가격을 잡겠다는 시대착오적인 정책을 폐기하고 생산비용 상승으로 고통받는 농업인들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농산물 수급 정책 수정을 요구했다.

연달아 마이크를 잡은 김창수 전국마늘생산자협회장은 지난달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마늘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10%가량 증가했고 지난해 정부에서 수입한 마늘 1만 톤이 소비되지 못한채 창고에 쌓여있음에도 정부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이에 비해 양파 가격이 올라가자 즉각 수입을 진행하고도 소비자가격은 잡지도 못하는 정부의 농업 정책에는 공정도 상식도 없다고 규탄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양파 수입 중단, 마늘 수급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며 정부가 농업인들의 목소리를 외면할 시 투쟁을 계속할 것을 예고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양파 수입 중단, 마늘 수급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며 정부가 농업인들의 목소리를 외면할 시 투쟁을 계속할 것을 예고했다.

이날 모인 양파·마늘생산자협회 회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양파·마늘 TRQ 수입 전면 중단 마늘 수급 대책 마련 올해 생산되는 양파 5만 톤, 마늘 4만 톤 공공비축 생산비와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농가 수취가격 보장 양파·마늘 등 주요 채소의 전략작물 직불제 실시 등을 요구했다. 또한 정부가 양파·마늘 생산자들의 목소리를 계속해 외면한다면 정권 심판의 선두에 나설 것이라 밝혔다.

전남 해남에서 온 오관용씨는 작업자들의 인건비가 16만~17만 원까지 올라가는 등 생산비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는 상황은 고려하지 않은 채 정부는 물가 안정을 핑계로 농산물 수입을 확대하려고 한다농대에 다니는 아들이 아버지 따라 농사를 짓고 싶다고 해도 열심히 일해봤자 매년 빚만 늘어나는 것을 알기에 흔쾌히 동의할 수 없는 상황이 한탄스럽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