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올들어 급격한 공급감소를 보여온 농기계 내수시장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며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농협중앙회가 집계한 지난달 말 기준 정부융자지원 농기계공급실적을 보면 공급물량은 1만2311대, 금액은 3049억 원가량으로 전년동기 1만6133대, 3751억 원보다 물량은 24%, 금액으로는 19%나 감소했다.

이러한 하락세를 이끈 기종은 역시 대표기종인 트랙터다.

지난달 말 현재 트랙터 공급물량은 3486대, 금액은 1846억 원으로 전년동기 4723대, 2358억 원보다 수량은 26%, 금액으로는 22%나 감소했다. 이러한 트랙터의 급속한 수요감소는 쌀값에 대한 불안정성으로 쌀값의 유동성을 지켜보자는 농가의 불안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축산분야 역시 축산물 가격 유동성으로 축산농가들이 고가의 대형 축산장비를 구매하는데 있어 주저하는 양상이다.

특히 트랙터의 판매율은 쟁기나 로터베이터, 프론트로우더 등 부속 농작업기 시장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이들 중소농기계의 판매율도 똑같은 하향선을 그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봄철 대표기종인 승용이앙기 판매율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승용이앙기 융자판매는 1282대, 363억 원으로 전년동기 1644대, 457억 원보다 수량으로는 27%, 금액으로는 25% 각각 하락했다. 쌀값에 대한 불안심리에 더해 최근 직파재배의 지속적인 확대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농기계업계 관계자는 “올해 농기계 수요하락세를 어느정도는 예측했지만 이렇게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일 지는 예상치 못했다”며 “그나마 지난해까지 농기계 수출이 신장세를 보이며 농기계산업을 버텨 왔는데 올해에는 수출상황마저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여 자칫 농기계산업 위기론까지 번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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