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와 소통·상생 취우선
안정적 소득 보장 온 힘

[농수축산신문=이두현 기자]

서울농수산물도매시장정산주식회사 설립으로 생산자들은 별도의 비용 투입 없이 출하 대금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습니다. 더불어 상장예외거래 중도매인들은 산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시장 상황, 소비지 동향 등 정보를 제공하고 경매에서 취급하지 않는 품목을 생산하는 출하자들의 판로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정환수 ()농산물중도매()인 직거래 정산조합 조합장은 정산회사와 상장예외거래(중도매인 직접거래)의 역할과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해 4월 제7대 조합장으로 취임한 정 조합장은 지난 1년여 간 상장예외거래 중도매인들의 권익신장과 정산회사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노력해 왔다. 정 조합장을 만나 상장예외거래와 정산회사의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 산지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며 상생 위해 노력

산지와의 소통·상생을 최우선 가치로 지난 1년을 달려왔다는 정 조합장은 상장예외거래 중도매인들이 생산자의 조언자가 되고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조합장은 산지에서 직접 물건을 받는 상장예외거래 중도매인들은 꾸준히 산지를 방문해 출하자를 발굴하고 거래처와 소통한다이 과정에서 시장의 다양한 정보와 소비지 경향을 생산자들에게 전해 생산자들이 시장에서 원하는 물건을 공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정산회사가 설립된 후 기존의 대금 결제 문제가 해결돼 생산자들이 미수 걱정 없이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중도매인들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출자해 정산회사를 만든 만큼 생산자들이 비용 지출 없이 혜택을 받고 있고 빠르면 출하 다음날 대금을 정산받아 생산자들의 현금 유동성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정 조합장은 연간 정산수수료가 8억 원 내외에 달하지만 안전한 거래 시스템을 위해 중도매인들이 이를 부담하고 있다며 생산자 보호를 위해 중도매인들이 노력하고 있음을 밝혔다.

 

# 경매의 보완재로 생산자·소비자 편익 증진

상장예외거래가 경매제로 소화하지 못하는 부분을 대신해 생산자, 소비자의 편익 향상에도 이바지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소량 거래되는 품목들은 경매에서 취급되기 어려운 만큼 상장예외거래 중도매인들이 수집·분산해 도매시장법인의 손길이 닿지 않는 부분을 해결한다는 것이다. 이로써 영세 농업인들도 원활히 출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소비지에 다양한 상품이 공급돼 소비자들의 선택권도 넓히고 있다.

안정적인 시세 역시 상장예외거래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정 조합장은 경매는 하루하루 시세 편차가 크게 일어나는 편이라 일부 생산자들의 불만이 있다상장예외거래는 열흘 정도 기간에 많아야 1000~2000원 수준의 가격 변동만 있어 훨씬 안정적이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출하할 곳을 정하는 것은 생산자의 자유로 특품은 경매에 내놔 좋은 가격을 받고 그 이외 물품은 상장예외로 거래하는 출하자들도 있는 만큼 상장예외거래가 경매 위주의 도매시장을 교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설명했다.

 

# 지방 도매시장 활성화·공간 확보 위해 노력할 것

정 조합장은 지방 공영도매시장의 역할이 날로 약화되는 상황에서 상장예외거래가 해법이 될 수 있음을 피력했다.

정 조합장은 도매시장의 본질은 농산물의 수집과 분산인데 지방 도매시장은 산지에서 상품을 제대로 수집하지 못하고 있다지방 도매시장에서 상장예외거래를 확대해 유통 물량을 늘린다면 지방 도매시장의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이미 정산회사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만큼 지방 도매시장에서 상장예외거래를 진행한다면 소정의 수수료만 받고 대금 정산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산회사의 전국구 운영도 가능함을 표명했다.

마지막으로 가락시장 내 상장예외거래 중도매인들의 가장 큰 현안을 묻는 질문에는 공간 문제를 꼽았다.

정 조합장은 현재 출하 상품의 반입공간과 가공·보관을 위한 장소가 턱없이 부족한 만큼 서울시공사와 논의해 공간확보에 힘쓰겠다또한 친환경 포장 도입, 작업환경 위생관리 등에도 힘써 구매자들의 만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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